[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 지고도 불복한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 정권이 이 나라의 최대 수출상품인 코코아의 수출을 사실상 국유화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그바그보 정부는 지난 7일 코코아를 생산 농가에서 정액에 사들여 해외에 수출하겠다고 밝혀 코코아 산업을 사실상 국유화했다.
코트디부아르 국영 TV는 이날 정부 발표를 인용해 “앞으로 정부가 커피·코코아 생산 농가 및 영농조합의 수매를 일괄 독점할 것이며 수출 역시 정부 허가를 받은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28일 대선에서 승리한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 겸 전 총리 측은 그바그보 정부와 협력하는 농민들은 그가 집권하면 면허를 상실할 것이라며 수출ㅊ을 금지했다.
커피와 코코아는 코트디부아르의 최대 수출 품목으로 코트디부아르산 코코아는 전세계 수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와타라 당선자 측은 그바그보 정권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1월 말부터 주요 코코아 수출업체에 선적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로 그바그보 정부는 공무원과 군인에게 지급할 월 1억5000만 달러의 수입을 잃게 됐다.
유럽연합(EU)도 그바그보 정권을 제재하기 위해 코트디부아르산 커피·코코아 원두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유럽연합은 코코아 최대 구매처다.
코코아를 농부들에게서 수매해 팔고 자금을 빌리는 이웃 나라 가나의 국영 코코아 판매위원회가 그바그보 정부에 돈을 빌려줄 지와 금수조치 때문에 그바그보 정부가 수출하는 코코아 구매자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 때문에 코코아 수출항인 아비잔과 산 페드로에는 코코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 현재 약 50만 t으로 추정되는 데 이는 연간 전 세계 생산량 300여 만 t의 20%에 육박하는 물량이며 현 시세로 17억 달러어치라고 FT는 전했다.
그바그보 정부는 코코아 수출에 세금을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재고물량의 압류가능성을 더욱 더 높이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코코아 값은 하루 하루 뛰고 있다. 세계 상품시장에서 코코아 원두 가격은 코트디부아르 소요사태 발생 이후 31% 가까이 급등했다. 7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코코아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t당 3662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3775달러까지 올라 1979년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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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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