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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부르는 ‘숲의 비밀’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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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작은 혼합림보다 큰 소나무 숲이 대형화…번지는 속도 빠르고 피해면적도 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형 산불의 베일이 벗겨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5일 항공사진을 찍어 분석한 숲의 구조와 20년간의 산불통계자료를 분석해 산불 크기, 번지는 속도 등의 관계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산불을 끄는데 알맞은 산림관리매뉴얼을 짤 수 있게 됐다.

연구에 따르면 활엽수 등 여러 종류의 나무로 이뤄진 혼합림일수록 불타는 시간이 짧았다.


그러나 한 가지 종류의 소나무 숲에선 정반대현상이 생겼다. 소나무 숲 면적이 크고 그 숲이 가까울수록 불을 끌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산불이 번지는 속도는 빨라지며 그에 따른 피해면적도 커졌다.

똑같은 산림면적을 가정했을 때 소나무 하나의 수종으로 이뤄진 숲보다 침엽수, 활엽수 등이 섞여 있는 숲의 산불피해가 적다는 것이다.


지역별론 서울, 부산, 대전 등지의 숲 크기가 작고 종류도 다양한 곳에선 산불이 잦아도 피해면적은 작은 특성을 보였다.


반면 강원도와 경북도 해안은 강풍 영향도 있었지만 숲이 크고 소나무 숲 위주로 단순하며 숲 사이 거리가 가까운 특성을 보여 산불발생 건수는 적어도 피해면적은 매우 컸다.


1996년 고성산불, 2000년 동해안산불, 2005년 양양 낙산사산불처럼 대형 산불 대부분이 이런 곳에서 일어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소나무 숲이 이어지는 영동해안지역에 대한 산불진화와 산림관리대책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산림방재연구과 이병두 박사는 “단기적으론 솎아베기와 가지치기로 산불이 났을 때 탈 수 있는 연료량을 줄여야한다”면서 “장기적으론 소나무 숲 사이에 불에 강한 활엽수를 적절히 배치, 산불에 강한 숲으로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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