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신일본제철 등 일본의 주요 철강업체들이 태국 등 신흥국가들에 투자를 확대한다.
5일 니혼게이자이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계가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 따라 신흥국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자동차 차체에 쓰이는 고급강판 생산을 위해 태국에 3억 달러(한화 약 3260억 원)를 투자, 강판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2013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36만 t의 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강판은 용융아연도금강판으로 저가 자동차에서 고급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의 자체에 쓰이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신일철에 따르면 태국의 지난 해 자동차 생산량은 164만대로 리만 브러더스 사태이후 2009년 100만대로 급락한데서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용융아연도금 강판의 수요는 70만 t 수준이다.
신일철은 또 2013년께 인도와 멕시코에도 공장을 건설한다. 신일철의 두 번째 생산라인이 있는 브라질에서 2013년 생산이 시작된다.
다른 대형 철강업체인 JFE스틸도 태국에 공장을 신설한다. JFE스틸은 2013년4월에 연산 40만 t 능력의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2010년도 태국의 수요를 초과하는 규모가 된다.
그러나 신일철 등은 수년내 태국의 자동차 생산이 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강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일본제철과 JFE스틸 등 일본 철강업계가 해외생산비중을 늘리는 것은 지난 달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주요 업체들이 피해를 입어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엔화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을 늘림으로써 환율 문제를 해결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엔화는 주요 7개국(G7)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안정을 되찾고 있기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일본 내 생산은 환율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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