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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시硏 "헤지펀드가 시장 효율성 높일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분산투자 효과 높아 투자자 후생 증진 기여
운용업자 수익구조 개선 및 외환시장 쿠션 역할도 '기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부가 사모펀드 규제체계 개편을 골자로 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헤지펀드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헤지펀드의 순기능은 크게 투자자 후생 증진과 시장 합리성 제고로 압축된다"면서 "이 같은 순기능들이 헤지펀드의 위험성에 의해 희석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헤지펀드의 운용전략이 기본적으로 시장에 존재하는 차익거래의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만일 비합리적인 투자자들이 군집행위를 보인다 하더라도 헤지펀드와 같이 적극적으로 차익거래를 수행하는 투자자들이 있는 한 자본시장은 효율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헤지펀드는 운용성과가 우월할 뿐 아니라 펀드 수익률이 주식시장 지수 수익률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면서 "헤지펀드의 경우 성과보수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용업자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대리인 문제가 상대적으로 낮고, 그 결과 우월한 전문성과 정보력에 근거해 운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헤지펀드 도입이 국내 자산운용사 및 자문사 등 운용업자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넓혀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운용사와 자문사들이 유사한 상품으로 경쟁하면서 수수료 및 보수 하락 등 수익구조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게 되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던 소규모 운용회사들이 성과보수라는 강력한 인센티브 체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확대될 경우 해외 헤지펀드의 일시적인 자금유출입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간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될 때마다 해외 헤지펀드들의 자금유출과 그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면서 "국내에 설립될 헤지펀드들이 차익거래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외국계와 얼마든지 방향성이 다른 투자행위를 실행해 어느 정도의 쿠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헤지펀드 도입을 반대하는 논거는 헤지펀드에 의해 야기될 가능성이 있는 금융시스템 위험"이라면서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금융위기 이전의 미국처럼 헤지펀드 및 그 운용자를 공적 규제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했을 경우에 발생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논의되고 있는 헤지펀드 도입은 기본적으로 펀드 및 운용자를 공적 규제대상에 포함하고 금융시스템 위험에 미칠 영향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체계가 바탕이 될 것"이라면서 "규제수준도 미국 및 EU에서 강화되는 수준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1999년말 약 4600억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헤지펀드 자산규모는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2007년 말 약 1조8700억달러로 4배 이상 커졌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향후 헤지펀드 자산규모가 연평균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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