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차익잔고 청산 본격화..PR 수급이 레벨 부담 낮출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베이시스가 급등하면서 지난주 거래가 마무리됐다. 베이시스 급등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탈환환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상쇄시켜줬다. 자칫 약해질 수 있는 현물 수급 상황을 프로그램이 메워준 것이다.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빠른 반등에 나섰기 때문에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있지만 이미 본격화된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은 수급 우려를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덧 코스피는 2050선을 회복했고,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270선을 탈환해 레벨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호적인 프로그램 수급 여건에 의해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주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10.55포인트(4.01%) 급등한 27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3주만에 상승반전했고 먼저 반등한 지수선물은 2주 연속 상승했다. 연결선물 기준으로 2009년 12월 초 6.55% 이후 주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베이시스의 개선으로 설명되는 한 주였다. 22일까지 0.8포인트선에 머물며 이론가와 1포인트 가량의 격차를 보였던 평균 베이시스는 후반 3일간 속등했다. 25일 평균 베이시스는 1.68까지 상승해 거래소 기준 이론 베이시스와의 격차를 0.12포인트로 좁혔다.
덕분에 25일 차익거래는 올해 최대인 3458억원 순매수로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도 60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무려 11주만에 순매수로 반전됐다.
베이시스 개선과 차익거래 매수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역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2주 연속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물 순매수 규모를 1674억원에서 1조1345억원으로, 선물 순매수 규모를 9301계약에서 1조4056계약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 3월 동시만기에서 약 2만2000계약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은 만기 이후 1만7000계약 이상의 선물을 순매수하면서 매도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 선물 매수와 관련해 "외국인의 현물 헤지 포지션의 축소로 이해할 수 있다"며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을 엿볼 수있는 것으로 재차 누적 선물 순매도를 축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이 선물 매도 규모를 줄임에 따라 향후 베이시스의 개선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1월 옵션만기 후 3조원 이상 늘어난 매도차익잔고의 청산 및 바닥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는 매수차익잔고의 재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의 탄력적인 복원과 더불어 상승 추세로의 복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 개선에 이은 차익거래 환경 개선은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선물은 6월물 기준으로 연고점(281.45)에도 불과 8포인트여차로 다가섰다.
올해 최대 규모의 차익매수가 이뤄졌던 25일 비차익거래는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차익 실현 욕구 및 단기 급등으로 인한 지수 레벨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와 베이시스 개선 등의 상승 기조가 유지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9주만에 매도우위를 기록한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 지수 급락 이전의 박스권 하단 저항력 등을 감안할 때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상승 방향성에 대한 판단을 유지하면서 조정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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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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