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은 계속 새어 나오고, 리비아 내전 사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시리아, 예멘 등 중동지역까지 확산된 민주화 시위는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포르투칼이 다시 위기설에 휩싸이며 유럽의 재정위기도 꺼지지 않은 불씨임을 확인시켰다.
곳곳이 지뢰밭일 정도로 대외 여건은 불확실성 투성이지만 코스피지수는 2050선을 넘었다. 기술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 60일 이동평균선 등 저항선이 될 것으로 여겨지던 지수대를 가볍게 돌파했다. 악재에는 내성이 생겼고, 실적 기대감과 국내의 경기선행지수와 미국의 경제지표 등 호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
1880선에서 바닥을 친 지수는 제대로 V자형 상승 곡선을 그렸다.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케 하는 강세장이었다.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간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2000억원을 넘는다. 1월말 이후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의 귀환이다.
움츠러졌던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며 다시 상승추세 복귀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개월 동안 주식시장의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이 충분히 진행됨에 따라 4월부터는 다시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유럽 재정 리스크는 스페인까지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유가불안은 지속되겠지만 급등가능성은 낮은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압박했던 신흥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 및 수급개선이 시장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같은 상승장 전망에 베팅한다면 역시 주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자동차, 화학/정유의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모멘텀과 가격매력이 부각되는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도 권했다. IT(반도체)는 이익전망의 센티멘탈 위축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가격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악재들에 대한 내성이 생긴만큼 내적인 펀더멘탈에 주목할 필요성도 있다. 더구나 지금은 1분기 실적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자연스레 실적이나 전망치가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이 간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 운수장비(자동차, 조선), 철강, 화학 등 대외변수와 실적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된 업종들의 경우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적과 함께 가격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심화된 종목별 차별화를 감안할 때 당분간 가격메리트에 초점을 맞춘 순환매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에는 전기전자와 은행, 보험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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