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기여도 기대에 못 미쳐..."당초 계획부터 서울 중심으로 건설돼"...공항 연계 산업 활성화 등 대책 마련 필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개항 10주년을 맞이한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6연패하는 등 각광받고 있지만, 정작 인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항공사 본사 유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인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인천 지역의 기대는 대단했다.
1995년 인천시의 연구 결과 2000년부터 2010년까지 24조 1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0조 1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 1조 5000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됐었다. 1999년 인천전문대의 연구 결과에선 2002년까지 8만5000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추정 결과 인천공항의 지역 총생산 기여액은 연간 1조 57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지방세 수입도 연평균 190억원 정도에 그쳤다. 고용창출 효과도 당초 예상 규모의 20% 정도에 불과한 2만여 명이었다.
산업 구조의 변화에는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GRDP(지역총생산액) 중 운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배 이상 성장해 개항 전(2000년) 5.0%에서 최근 11.6%로 6.6%p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에서 27.6%로 7.8%p가 감소했다. 인천이 산업도시에서 물류 중심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상의는 인천공항과의 연계성 강화 및 관련 산업 활성화를 통해 인천 지역이 인천공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공항 연계산업 육성, 해외물류기업 유치, 대형항공사 및 항공관련 산업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은 당초 계획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건설이 진행돼 인천 도심과의 연계가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송도국제도시 조성 및 인천대교 개통 등 인천 도심과의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 지역에 물류ㆍ관광ㆍ항공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공항을 통해 물건을 수출입하는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의 유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의 본사를 인천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인천상의는 "인천공항 개항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운송업 비중 확대 등 인천 지역의 산업인프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고 물류 허브 도시로 이미지를 변화시켰으며 국제적 도시 브랜드를 상승시키는 등 무형의 가치를 높였다"면서 "하지만 고용창출을 비롯한 인천 구도심과의 지역 연계성은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항 인근에 대형항공사의 본사가 부재한 것이 중장기적으로 공항과 항공사, 항공사와 지역, 공항과 지역의 연계성을 저하시킴으로서 국제공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대형항공사 본사를 인천에 유치할 경우, 항공정비 산업 등 관련 산업의 연계 유치가 가능하여 항공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으며, 레저산업, 호텔ㆍ관광산업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여 인천지역 산업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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