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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환경미화원에게 진짜 필요한 건 훈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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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형문 인천공항 환경미화원 노조 위원장

인천공항 환경미화원에게 진짜 필요한 건 훈장이 아니라‥ 정형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환경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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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3일 정부가 인천공항 환경미화원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 1위를 6년 연속 차지한 가운데, 음지에서 묵묵히 자기 임무를 수행해 온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줬다는 점에서 반향이 크다.

인천공항 환경미화원들도 "그동안의 노고를 국가가 알아줬다"며 반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훈장 수여를 계기로 열악하기 그지 없는 근로조건과 동료 상주직원들 조차 '청소부'라며 무시하는 사회적 냉대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아시아경제와 만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형문 환경지회장은 "감격스럽다"면서도 휴게소 설치ㆍ작업도구 개선 등 근로조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우리를 동등한 사람으로 대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지회장과의 일문일답.


- 훈장 수여 소식이 전해졌는데, 어떤 생각이 들던가?


▲ 우리 회사에서 훈장을 받은 사람은 청소 실무에 투입된 사람이 아닌 관리직 현장 파트장이었다. 그 점이 좀 아쉬웠다.


- 공항서비스평가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데에 따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보나?


▲ 평가의 가장 중요한 항목이 청소다. 6연속 1위의 1등 공신이 청소다. 게이트내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점수가 매겨지기 때문에 청소 상태가 90%를 좌지우지한다. 우리는 그동안 평가 대마다 비상 근무를 해가면서 공항을 청결하게 관리해왔다. 비상 때는 연차는 커녕 수시로 연장 근무를 하는 등 많은 고생을 해왔다. 우리 환경미화원들은 단순히 사람들이 어지럽힌 것을 치우는 수준이 아니라 고객들을 맞이 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한다는 신념으로 청소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업무에 있어서 개선점이나 애로점이 있다면?


▲ 동료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인데, 앉았다 일어났다 하다보니 무릎이 많이 아프다. 높은 곳을 청소할 수 있는 도구도 필요하다.


- 설움을 겪는 부분은 없나?


▲ 얼마전 한 상주직원이 인터넷에 "환경미화원이 탑승장 샤워실 탈의장에서 자고 있다. 이래도 되냐"는 식의 사진과 글을 게재해 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고 있던 사람은 환경미화원이 아니라 다른 직종 사람이었다. 안 좋은 게 있으면 모두 환경미화원 탓으로 돌릴 정도로 상주직원들 조차 환경미화원들을 무시한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 대우해달라는 말도 안 한다. 우리를 같은 인천공항 구성원이자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줬으면 한다.


- 휴게시설은 잘 갖춰져 있나?


▲ 탈의를 할 수 있는 라커밖에 없어서 잠시 쉬거나 커피라도 한 잔 먹으려면 계단에 몰래 숨어서 먹어야 한다. 라커로 나가려면 근무지 이탈이라서 허용이 안 된다. 이번에 그래서 사용자 측에게 휴게소 설치를 요구했다.


- 근무 시간도 차별이 있나?


▲ 다른 용역들은 주5일 근무제를 하지만 우리는 주6일 근무하고 평일날 따로 하루씩 쉬게 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이 불규칙하다.


- 임금 수준은?


▲ 시간당 4500원으로, 최저임금보다 200~300원 많은 수준이다. 여자는 한달에 123만원, 남자는 130만원 받는다. 힘든 업무 치고는 많지 않다.


- 지난번에 인천공항 용역 근로자들의 차비를 7만원 깎는다고 하던데?


▲ 아직 실행은 안 됐지만, 우리 임금을 깎자는 건데, 어이가 없었다.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승용차 끌고 다니고 차비를 40만원씩이나 받으면서, 버스 타고 다니는 우리는 7만원을 깎는다는게 말이 되냐. 비정규직의 설움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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