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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때문에 못살겠다,베트남 3월 물가 1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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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문닫는 사업장 속출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고객이 하루 평균 7명은 됐는데 올 들어서는 이틀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했어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관광명소인 호아키엠 호수 근처 응오 휀 (Ngho huyen) 거리에서 3년째 여행사를 운영하던 루 반 투옥 (luu van thuoc 35살) 씨는 지난주 고민끝에 사업을 접었다.

올초 치솟는 물가를 견디다 못해 여행상품을 10~20% 올린 이후 고객이 뚝 떨어져 사무실 전기세도 내지 못할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경제에 인플레 사이렌이 울렸다. 월스트리트 저널 (The wall street journal)은 현지시간 25일 베트남 통계청 (GSO) 이 이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같은 대비 13.89% 상승한 것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월의 12.31%를 웃도는 것으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베트남의 살인적인 물가상승은 계속된 무역적자와 잇다른 베트남 통화의 평가 절하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무역적자는 2월 11억 1000만 달러에서 3월 11억 5000만 달러로 한달 새 4000만 달러 늘었다.


3월까지 무역적자도 30억 29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4억 3000만 달러) 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또한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달 11일 베트남 화폐단위인 동을 달러대비 8.5% 평가절하 했는데 이는 최근 14개월 동안 4번째이다.


수출 증대와 수입억제를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하려던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혼란을 가져왔다.


그동안 성장 경제기조를 유지하던 베트남 정부는 긴축 정책으로 경제방향을 '턴'하며 활로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정부는 공공 투자 축소와 예산적자 삭감, 국내 생산 부양과 무역 균형으로 대표되는 긴축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가 달리 치솟는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응엔 티엔 토아 베트남 재정부 물가통제국장은 "(당초 목표인) 올해 7% 물가상승률목표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면서 " 적어도 두달이 지나야 정부의 긴축정책이 효과를 거두는지 알수 있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목표로 국내총생산 (GDP) 7 ~ 7.5% , 물가상승률 7% 를 제시했지만 불과 석달이 지난 지금 목표달성은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HSBC 은행의 경제전문가 셔먼 챤은 "세계 식량과 원유가격 급증으로 3분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것" 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정부의 긴축재정에 기대를 걸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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