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5월에 팔아 치우고 세인트 레저스 데이(9월 열리는 경마경주)에나 돌아와라'라는 주식 시장의 계절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표현이 있다. '벌써 5월이 왔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짐 오닐(사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급작스레 당면하게 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언급할 수 있는 3가지 이유가 있다"며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짐 오닐 회장은 "지난 11월 이후 시장의 주요 플러스 요인은 미국 경제가 탄탄하게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가장 확실한 동행·선행지수가 매우 긍정적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주간 실업급여청구건수가 감소해 일자리 회복 추세가 자리 잡고 있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의 기업전망조사가 매우 양호하게 발표됐다는 점이 미국 경제 회복의 근거라는 설명이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성명 역시 다소 비틀기는 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통화정책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며 "연준의 우호적인 태도와 경제회복이라는 조합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기의 연착륙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그는 "여러 지수에 비춰봤을 때 중국의 경제 성장은 속도를 늦추겠지만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어느 정도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국 정책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춘절 이후 중국의 A share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성과가 우수한 시장 중 하나였는데 이는 중국 국내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과 경착륙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일본 지진 이후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엔화 강세에서 촉발 된 예측 불허의 상황이 G7의 개입으로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짐 오닐 회장은 이와 함께 유가의 고공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속단할 수 없지만 내년 유가급락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며 "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의 긴축전환의 시기와 정도의 차원을 보자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내다봤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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