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경영 리스크 관리/ 제임스 램 지음 / 권영상 외 옮김 / 세종서적 / 1만8000원.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면 시계를 십 몇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 1995년 영국의 투자은행 베어링의 직원이었던 닉 리슨(당시 28세)은 1995년 일본 닛케이평균 선물(先物)이 오를 것으로 보고 거액을 베팅했다. 그러나 그해 1월 17일 새벽 일본 효고현 남부 고베시 일대에 대지진이 터졌고, 닛케이 지수는 폭락했다. 큰 손실은 입은 200년 전통의 투자은행은 네덜란드 금융그룹인 ING에 단돈 1파운드에 팔려갔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GE캐피털의 최고 리스크 관리자(CRO)를 지낸 저자 제임스 램은 이 책에서 이런 뜻밖의 외부적 재난같은 '운영 리스크' 관리가 경영학에서 가장 오래 연구됐으면서도, 가장 성과가 미진한 분야로 꼽는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10억달러 이상의 운영손실이 발생한 사건이 1년에 한번 이상 터졌는데도 말이다. 저자는 "나쁜 정보가 조직의 상부로 올라와야 하고, 보다 큰 위기로 번지기 전에 해결해야한다"는 철학에 따라 운영 리스크 관리절차에 대한 규정과 조직구조 개편을 제안한다.
저자는 이뿐 아니라 모든 다른 형태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회사 전체의 역량을 모아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기업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를 하듯이, 리크스 관리 역시 포트폴리오를 엮어 대응해 나가자는 주장을 한다. 기업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리스크는 기업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동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 사업 마다 개별 영향을 분석해 사업부 별로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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