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안전 vs 동해안 지진해일 가능… “에너지 축적되면 위험성 높아져”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11일을 기점으로 한반도에는 규모가 작은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11일 북한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관측됐고 12일에는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열도 해역에서 2.6의 지진이 일어났다. 다음날인 13일과 14일에도 인천 서쪽 해역과 전남 신안군 해역에서 각각 2.3과 2.9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11일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일본 지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평균 지진발생 횟수가 1978~1996년 16회에서 1997~2010년 41회로 급격히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한반도를 안전지대로 판단할 수는 없다. 특히 2009년에는 60회, 2010년에는 42차례의 지진이 감지됐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은 역사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나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증보문헌비고 등에 수차례 지진발생 기록이 발견됐다.
현대에 들어온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은 1978년 충북 속리산과 2004년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발생한 5.2 규모의 지진이다. 도심지역이 아니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1978년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은 부상 2명, 건물파손 118동, 건물균열 1000여곳이라는 피해를 남겼다.
2001년 이후 발생한 지진 가운데는 2007년 1월20일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이 꼽힌다. 당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건물 28동 일부가 균열 현상을 보이고 유리창이 파손됐다.
지질 관련 전문가들은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에 위치하고 각판의 경계면이 없어 지진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진 발생횟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관측기술의 발달이 원인이라는 견해다.
반면 일각에서는 한반도가 언젠가는 지진 활성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지진은 지각 등에 쌓여 있는 에너지가 분출되는 과정으로 지진 여파로 인한 에너지가 주변 지역에 축적되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지진해일 위험성도 조심스레 제시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서·남해안은 대륙붕 및 일본열도가 막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러나 일본 북해도 연안에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해저지진이 발생되고 있어 우리나라 동해안에 지진해일 내습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동해안 지진해일은 태평양 등지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보다 육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는 지진과 해일에 대비해 지진재해대응시스템과 지진해일경보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진재해대응시스템은 지진 발생시 도로, 가스, 전기 등 주요 라이프라인 시설에 대한 신속한 피해규모 파악에 활용된다. 긴급구조차량을 분산배치하기 위함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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