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상하이 스캔들은 '리웨이 스캔들'의 글로벌판

시계아이콘01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상하이 스캔들은 '리웨이 스캔들'의 글로벌판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 총영사관 영사들과 중국 여성 덩(鄧)씨의 부적절한 관계가 문제된 것이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이다.

파문이 일자 중국 언론과 당국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 언론은 관련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당국은 상하이시 관료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판에 현지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차이징'(財經)은 지난달 14일자에서 '리웨이(李薇) 스캔들'을 새삼 조명한 바 있다.

'리웨이 스캔들'이란 중국 고위 관리들이 프랑스계 베트남 난민 출신인 리를 '공동 정부(情婦)'로 삼아 배후에서 막강하게 밀어줌으로써 리가 담배ㆍ부동산ㆍ광고ㆍ석유ㆍ증권 등 20여 개 기업의 소유주이자 수십억 위안의 재산가가 되도록 만든 사건이다.


리와 놀아난 고위 인물 가운데 산둥성(山東省) 공산당 서기, 윈난성(雲南省) 성장(省長), 시노펙(中石化) 회장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줬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리는 증인 조사만 받고 멀쩡히 걸어나왔다는 점이다.


일례로 천퉁하이(陳同海) 전 시노펙 회장의 경우 2009년 7월 15일 1심에서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사형 집행유예란 2년간 수형 과정에서 별 문제 없으면 무기징역 이하의 형으로 줄여주는 제도다.


상하이 스캔들은 '리웨이 스캔들'의 글로벌판


'차이징'의 기사는 교활한 기업가인 리가 정치권력을 주무르는 고관들을 어떻게 주물렀는지 시시콜콜 보여주고 있다.


리는 지난달 13일 형사재판도 받지 않고 무사히 풀려났다. 그가 갖고 있던 베이징 시노펙 서우촹석유투자공사(首創石油投資有限公司)의 지분 20%를 서우촹그룹(首創集團)으로 이양한다는 서류에 서명했을 뿐이다. 그가 갖고 있는 해외 자산 대다수는 무사했다.


리는 다른 정부들과 달랐다. 섹스를 권력과 맞바꾼 다른 여성 대다수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기껏해야 일자리나 교육기회를 잡았던 것이다.


리는 '고관들의 공동 정부'라는 단순 역할에서 벗어나 정치권력이 만들어지는 '시장'을 제공했다. 고관들은 권력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리에 매료됐다. 그만큼 리는 다른 정부들에게선 볼 수 없는 선견지명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일찌감치 리와 관계를 맺은 윈난성의 리자팅(李嘉廷) 전 성장이 부패 혐의로 법정에 선 바 있다. 이때 리는 한 사람에게 '올인'하다가는 큰 일 나겠다 싶어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자신의 성적인 매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많은 권력층 남성 사이에서 신뢰를 쌓았다. 이렇게 해서 긁어모은 돈은 그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다.


'차이징'이 소개한 리의 이야기는 사실 권력층 남성들이 대중의 부(富)를 어떻게 갈취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경제학자 허칭롄(何淸漣)은 이를 두고 '중국 정치권력의 상업화'라고 표현했다.


☞ 이진수기자의 글로벌핑크컬렉션 보기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