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발표후 낙폭은 축소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일본 원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동반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오후들어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양적완화기조 유지 소식에 낙폭이 줄어들며 장을 마쳤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74(1.15%) 하락한 1만1855.42로 마감했고 S&P500지수 역시 1.12% 내린 1281.87에 머물렀다. 나스닥 지수는 1.25% 하락한 2667.33.
장 초반 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이 잇달아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소식에 투심이 급격시 위축되면서 2~3% 낙폭을 기록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보험주와 원전주 등 일본 대지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종들을 위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추가 폭발소식이 전해지면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종목들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낙폭이 컸던 보험사 애플락은 장중 9%이상 하락세를 나타냈고 파트포드 파이낸셜도 7%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가 GE의 기술를 바탕으로 했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확산되며 8%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엑셀론 카메코 등도 동반 약세로 장을 마쳤다.
장중 발표된 주택시장지수, 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가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장 초반 낙폭을 줄이는데 역부족이었다.
미국 3월 주택시장지수가 1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주택건설협회가 집계하는 주택시장시수가 17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빗 크로위 이코노미스트는 "건설업체들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여전히 구매력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향후 낙관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험주들의 낙폭이 컸던 반면 주택건설업종 관련주들의 주가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원전에 대한 우려 확산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새롭게 조명받았다. 퍼스트솔라 등 태양광관련주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3%이상 오름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역시 지난 2월 15.4에서 3월 17.5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지만 더이상 하락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이번에 발표된 지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앞서 집계한 전망치 16.1을 큰폭으로 상회하는 기록.
다만 오후들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만장일치로 0~0.25%포인트의 기준금리 및 6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 계획을 예상대로 유지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장중 1% 이내로 줄어들었다. 금리동결 소식에 급속하게 냉각됐던 투심이 소폭 매수세로 돌아선 셈이다.
이날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억제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현재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회복세에 대해서는 견조한 상태에 있고 고용 시장 역시 개선추세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가 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언급할 것으로 주목됐으나 이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국제유가는 일본에서 국제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며 하락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07달러 내린 배럴당 97.18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5.01달러 내린 배럴당 108.66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이 지진 여파로 원유 수요가 단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장중 내내 97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것.
전문가들은 "이번 원전 쇼크는 오랜기간 일본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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