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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발적 청년백수' 100만명 시대

시계아이콘00분 58초 소요

일자리가 없으면서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통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15~34세의 청년층, 이른바 '비구직 니트(NEETㆍ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족'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어제 지난 1월 기준 비구직 니트족이 103만2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의 97만5000명에서 한 달 사이에 5만7000명이 증가했다.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층에서 '자발적 백수'가 늘어나고 있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니트족의 증가가 우려스러운 것은 그 해악이 부양 부담을 지는 가정 경제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의 노동력 손실로 이어져 나라 경제의 활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구직 니트족은 자발적으로 취업을 기피하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일할 의욕이 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실업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다. 가뜩이나 저출산 고령화로 5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은 늘어나는 반면 20~30대 취업 비중은 줄어 경제 활력이 둔화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단순한 청년실업 차원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가 걸린 의제로 니트족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얘기다.


니트족의 증가는 사회와의 소통을 거부하거나 소통에 실패하는 등 은둔형 개인이 늘어나는 것이 한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고용시장 여건의 악화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숱한 좌절을 겪고는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6.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했다지만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34만6000명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단적인 예다.


니트족을 고용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관건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교육기관과 기업, 정부가 힘을 모아 젊은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만들기에 매진해야 한다. 특히 경기 회복의 과실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기업들의 고용을 늘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니트족과 가정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일자리 탓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지 않은 채 눈만 높다면 '청년백수'에서 탈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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