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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 전도사', 업계와 같으면서 다른 행보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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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협회 가입으로 비용부담 불가피
CM 알리기 위해 감수하는 현실


'CM 전도사', 업계와 같으면서 다른 행보 왜 ?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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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건설업계는 관리(Management)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설계한대로 짓고 나면 되는 게 아니라는 반성이 터져 나왔다. 철저한 공사감리도 중요하지만 발주자를 대신해서 전문가가 건설사업의 초기부터 완공 이후까지 관리를 대행해주는 건설사업관리(CM, Construction Management)가 떠오른 배경이다. CM의 전도사로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김회장은 지난 96년 국내 최초로 CM을 도입하며 건설산업 선진화에 앞장섰다.

지난 3월 8일 한국CM협회가 주최한 ‘제1회 세계CM의 날’ 기념행사에 ‘CM 전도사’ 김종훈 회장은 불참했다. 김 회장은 그간 CM과 관련된 일이라면 몸소 발벗고 나섰다. 그런 그가 CM의 잔칫날 같은 행사에 나오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미리 약속된 일정이 있어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는게 이유다. 이날 행사는 16년간의 국내 CM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자는 청사진을 밝히며 '성대하게' 치러졌다.


김 회장의 불참은 협회와 업계간의 윈윈(win-win)관계가 정립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CM협회는 국토해양부의 위탁을 받아 매년 'CM능력평가'를 공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 공시가 현실에서는 활용도가 거의 없다. 협회는 전년도의 CM수행 실적 등을 토대로 CM능력을 평가해 공시한다. 그런데 CM의 업역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공시는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에 머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확한 통계가 잡히질 않는다. 신뢰수준이 높지 않은 공시라는 평가가 나오다보니 발주자가 적정하게 CM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공시의 본래 의도도 훼손되고 마는 것이다.

김 회장이 이끄는 한미파슨스 같은 CM 선도업체들은 이런 제도상의 허점으로 인해 비용부담만 늘어난다고 푸념한다. CM 선도업체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회의감 속에서도 실적신고에 따른 회비를 부담한다. 매년 실시되는 CM능력평가공시를 위해서는 수수료 54만원뿐만 아니라 통상회비로 수주계약금액의 0.1%(1000분의 1)만큼씩을 추가로 내야 한다. 수주실적이 좋을수록 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니 큰 업체일수록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체들은 일반인들이 여전히 생소해하는 CM의 업역을 넓히고자 이러한 비용을 ‘기꺼이’ 부담한다. 한미파슨스의 경우 한국CM협회뿐만 아니라 한국건설감리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등 다양한 건설관련 협회에 실적신고를 위한 비용을 부담하며 등록돼 있다. 협회가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해주면 좋겠지만 오히려 기업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CM의 규모는 2009년 계약실적이 3164억원으로 2001년의 152억원에 비해 급성장했지만 건설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은 게 현실이다. CM이 전통적인 설계·시공 분리발주 방식이 아니라 건설산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서 원가절감과 공기단축을 가능케 하는 선진기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은 'CM 전도사'라는 칭호에 맞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1년 신년사를 통해 “CM서비스의 다각화로 한미파슨스의 핵심사업인 CM분야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CM다각화는 건설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한국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됨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런 그가 업계와는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그가 주창하는 CM 활성화를 통한 건설산업 선진화가 언제쯤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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