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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어렵다고 불법 로비 말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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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인천의 '마당발',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경영 어렵다고 불법 로비 말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라"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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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방분권은 행정과 시민과의 간극을 좁혀 민주주의와 경제정의를 진전시키는 가장 유용한 도구다."


2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 사무실에서 만난 김송원(46)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의 말이다.

김 사무처장은 인천 지역에서 대표적인 '마당발'이자 '정책통'으로 통한다. 주요 현안마다 발을 들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이날 기자와 만나는 와중에도 김 사무처장의 전화벨은 연신 울렸다. 이것 저것 현안과 관련해 시민사회의 입장을 물어보는 기자들부터 시민단체 활동가들, 공무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다양하고 사회적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일들을 많이 다루지만, 김 사무처장의 철학과 원칙은 뚜렸하다. 바로 '경제정의 실현과 지방분권'이다.

지난 94년 인천경실련에 들어와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 경제정의 실현이라는 소속 단체의 기본적인 기조 하에 지방의 현실을 결합시켜 적립한 철학과 원칙이었다.


그는 "지방분권이라고 하면 지역이기주의로 몰아가는 시각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라며 "지방분권이 강화돼 행정과 시민의 간극을 좁힐수록 권력과 자본에 대한 밀접한 감시와 견제가 가능하며, 무엇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재정 낭비를 줄이는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인천의 주요 현안인 산업단지 노후ㆍ정체 문제의 경우 국가ㆍ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해당 기업인들의 불편이 크다. 그런데 산업단지를 일원화해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게 되면 주차난 등 현장 기업인들의 고통 해소가 훨씬 빨라지고 현장 밀착형 지원이 가능해진다.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게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게 김 사무처장의 설명이다.


이렇게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다 보면 힘들 때도 많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을 풀어갔지만 시민들이 알아주지 않을 땐 천하의 김 사무처장도 힘이 들다고 한다. 그는 "최근 쟁점화 된 월미은하레일 문제가 참 풀기 힘든 문제"라며 "시민의 안전과 주민 피해 보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해 힘든 논의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보람있었던 일로는 인천대교 주경간폭 확장을 들었다. 지난 2004년 인천대교 설계 당시 모처럼 인천의 보수ㆍ진보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힘을 내 인천대교의 주경간폭을 넓혀 달라고 중앙 정부에 목소리를 냈고 결국 관철됐다.


김 사무처장은 "지역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냈고, 결국 정부의 양보를 얻어낸 성과가 있었다"며 "인천항 발전 계획 수립도 덤으로 얻어내는 등 시민사회의 단결된 힘이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일대 사건"이라고 회상했다.


이처럼 김 사무처장이 인천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학생운동과 시민단체 활동을 거치면서 갖게 된 나름대로의 '애향심' 때문이다.


타지 출신이 대부분인 인천은 지역색ㆍ학연ㆍ지연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이 많아 가장 건강한 시민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이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는 "정체성 없다는 소리도 듣지만 인천만큼 시민사회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 없다"며 "현재는 인천 이주민들의 2~3세들이 정착해 살아가면서 새로운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고, 가장 모범적인 시민사회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인들이 시민단체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정서에 대해선 "우리 단체엔 기업 후원자들도 많다"고 일축했다.


지난 2001년 추진했던 인천-중국간 컨테이너항로 개설 운동을 벌이면서 기업들이 "불합리한 정책을 개선하는 데는 부적절한 로비보다는 시민사회와 고민을 나누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게 낫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됐고, 그 결과 기업인들이 개별적으로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후원하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시민단체 활동하다 정치권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은데, 김 사무처장도 전철을 밟지 않을까? 그는 "결혼하면서 아내와 정치판에는 뛰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김 사무처장은 "시민단체에서 양성한, 검증된 인재들이 지역 정치의 동량으로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꼭 시민단체 활동가라고 정치판만 가라는 법은 없지 않냐. 평범한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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