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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도 연습 때면 달려오는 ‘음악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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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충남도청 밴드 ‘충남뮤즈앙상블’, 2006년 8월 창단…올해 최대 목표는 “구제역 퇴치(?)”

휴가 가도 연습 때면 달려오는 ‘음악꾼들’ 충남도청 뒷뜰에서 열린 연산홍축제 때 공연하고 있는 '충남뮤즈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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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밥 보다 음악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 휴가 갔다가도 연습을 위해 달려오는 음악에 미친 이들이 충남도청에 있다.

충남도청 밴드동호회 ‘충남뮤즈앙상블’ 회원들이 그 주인공들이. 이들은 2006년에 지금은 소청심사위원장으로 가 있는 최민호 행정부지사가 ‘도청 내 음악을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을 찾아보자’는 제안으로 시작됐다.


문화예술과에서 조사에 나섰고 대금, 하모니카, 피아노, 플루트, 색소폰, 트럼펫, 베이스기타, 드럼 등을 다루는 21명이 파악됐다.

그 가운데 12명이 2006년 8월30일 첫 모임을 갖고 전윤수 수산과장을 회장으로 뽑았다. 밴드를 위한 사람들은 모여졌지만 준비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첫 모임 때 가장 고민이었던 건 악기를 다룰 줄 알지만 어디 가서 뽐낼 수준의 실력은 아니라는 것.


도청 안에 이들이 모여 연습할 공간이 없다는 것도 걱정이었다. 이 고민은 최 부지사의 주선으로 풀 수 있었다. 재즈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하고 MBC관현악단 등에서 연주했던 김동문 중부대 실용음악과 학과장이 흔쾌히 이들의 지도를 맡기로 했다.


많은 방송음악을 작곡했던 김 교수의 도움으로 ‘뮤즈앙상블’의 실력은 나날이 늘어갔고 이듬해 4월 도청 연산홍축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전윤수 회장이 테너색소폰을, 알토색소폰엔 이능호·김성균씨, 플루트에 신수자, 김태복씨가 나섰다.


공연장에 모인 직원들의 박수가 쏟아지자 쑥스럽던 얼굴 표정도 어느 정도 풀렸고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덕분에 1주일에 두번 모여 하는 연습도 즐거워졌고 연습시간엔 모두가 한 마음이 됐다.

휴가 가도 연습 때면 달려오는 ‘음악꾼들’ 전윤수 뮤즈앙상블 회장은 중학교 시절 통기타로 음악을 접했다. 1998년 태안에 근무하면서는 하모니카를, 2003년 보령에 있을 땐 섹소폰를 배웠다. 그의 책상 옆엔 늘 색소폰이 놓여있다.


한 사람이 빠져도 하모니가 이뤄지지 않기에 강원도로 휴가를 떠났다가도 연습시간엔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다. 공무원 연수에 들어가도 저녁시간에 맞춰 왔다가 밤에 돌아가기도 했다.


전 회장은 “처음엔 고생을 많이 했어요. 공연실력이 부족하니까. 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뮤즈앙상블이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이 됐는데 회원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연습해 풍선, 만남, 눈이 내리네, I HAVE A DREAM, 목로주점 등 32곡의 레퍼토리가 마련됐다.


첫 공연 뒤 그 해 8월엔 ‘석가헌 1주년기념 문화살롱’에도 초청받아 연주회를 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10월엔 행정안전부 주관 ‘제2회 공무원음악대전’에도 참가한데 이어 2009년에는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장에서 1000여명의 관객 앞에 설 만큼 준프로 음악꾼이 됐다.


기타를 맡은 김태신(홍보협력관실)씨는 “대형 축제에서 공연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우리 실력을 주위에서 인정해줬기 때문”이라며 “도내 대형 축제의 일부 공연을 책임졌다는 생각에 회원들 사이에 자부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처음엔 12명이었지만 지금은 근무지 이전 등을 이유로 4명이 나가고 8명이 남았다. 전 회장은 “남아 있는 8명이 모두 모이면 멋진 하모니가 나오지만 회원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에 2기 10명을 모집했었는데 실력차가 많고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어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포기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모두가 악기를 다루기에 노래는 객원싱어를 초청한다. 객원싱어도 주위에서 찾다보니 회원들이나 싱어가 모두 아마추어다.


덕분에 공무원음악대전에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전국대회여서 6개월간 토요일, 일요일도 마다하지 않고 연습했다. 그리고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채 1분도 되지 않아 불합격의 ‘땡’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싱어가 긴장을 해 노래시작할 부분을 놓친 것이다. 이 덕(?)에 플루트를 맡은 신수자(자치행정과)씨는 불어보지도 못하고 무대를 내려와야 했다. 6개월의 연습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 때 쉬지 않고 연습한 덕으로 실력이 더 늘었다는 회원들의 설명이다.

휴가 가도 연습 때면 달려오는 ‘음악꾼들’ '2009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에서 공연하는 '충남뷰즈앙상블'.


매년 4월 연산홍축제는 도청공무원들에게 ‘뮤즈앙상블’이 공연을 하는 때다. 하지만 지난해는 구제역으로 축제가 취소됐다. 올해도 구제역이 빨리 사그러들지 않으면 또 취소될 수 있어 걱정이다.


전 회장은 “동료들에게 우리가 연습한 걸 보여주는 축제인데 구제역으로 못했고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회원들 중 베이스를 맡은 임승범씨와 드럼의 오진기씨가 축산과 소속이어서 구제역이 끝날 때까지 연습을 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연습을 쉰 게 벌써 두 달이나 된다.


전 회장은 “구제역이 빨리 끝나서 농가에 시름을 덜고 우리 뮤즈앙상블도 다시 뭉쳐 연주했으면 좋겠다”며 “여건이 되면 구제역이 끝난 뒤 음악으로 시름하는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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