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뉴욕주식시장은 8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전격 금리인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의 1월 매출이 예상을 웃도는 등 소비재 관련주가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7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장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1.52포인트(0.59%) 상승한 1만2233.0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52포인트(0.42%) 오른1324.57에, 나스닥지수는 13.06포인트(0.47%) 오른 2797.05로 거래를 마쳤다.
◆소비재·유통주 주가 견인=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지난달 매출이 예상을 웃도는 증가를 기록하면서 2.6%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맥도날드가 발표한 1월 매장 매출은 전월대비 5.3% 증가해 시장전문가 예상치 4.5%를 상회했다.
미국 주간 소매판매가 4주 연속 감소를 끊고 증가로 반전했다고 국제쇼핑센터협회(ICSC)가 발표하면서 미국 3위 백화점 JC페니가 4.1% 오르고 2위 메이시스가 2% 오르는 등 소매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KB홈과 메리티지홈은 4% 이상 오르면서 주택건설 분야의 낙관적 기대를 키웠다.
한편 1월 소기업 경기전망이 예상을 웃돌면서 3년래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 자영업자연맹(NFIB)의 1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4.1을 기록해 2007년 12월 경기침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국채 3년물 320억달러 규모의 입찰은 2007년 이후 수요가 저조했다. 국채 3년물 수익률은 1.349%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1.345%를 웃돌며 확연한 경기회복세를 증명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414%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 중앙은행들을 포함한 기관투자자의 매입 비중은 27.6%로 1월 39.4%보다 낮았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bp(0.05%) 오른 3.68%를 기록했다.
◆중국 전격 금리인상... 시장 예상에 영향은 ‘미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춘제(春節·음력 1월1일) 연휴 마지막날인 8일 오후 전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와 1년만기 예금금리를 각각 25bp(0.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1년만기 대출금리는 현행 5.81%에서 6.06%로, 1년만기 예금금리는 현행 2.75%에서 3.00%로 오르게 됐다. 이번 인상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세 번째다. 이로서 중국은 우리나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과 함께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유럽 각국 증시가 일시 하락하고 뉴욕증시도 약보합 출발했으나 곧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반전했다. 영향이 크지 않았던 원인은 중국의 금리인상을 이미 시장이 예상하면서 주가에 선제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과잉에 따른 자산시장 과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긴축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어 왔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 역시 높다고 보고 있으며 연내 4~5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반기 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올해 6월까지 예금금리가 3.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집트 사태 수습국면에 유가는 혼조세= 국제유가는 중국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전망과 이집트 반정부시위가 진정국면을 보인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4센트 하락한 배럴당 8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국제거래소(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67센트(0.7%) 오른 배럴당 99.92달러를 기록했다.
이집트 정부와 야권이 대화에 나서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개헌위원회 구성 등 정치개혁을 약속한 가운데 반정부시위가 점차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원유 수급 불안이 다소 해소됐다.
톰 벤츠 BNP파리바 상품시장브로커는 “현재 상품시장은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중국 경제 전반에 긴축기조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르스텐 프리슈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중국 원자재 수요가 여전히 높기에 금리인상에 따른 유가하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수요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당장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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