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미국 경제가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이 재배치되면서 이머징 국가의 주가 수익률은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나대투증권은 7일 긴 설 연휴를 보내는 동안 글로벌 증시는 안정감을 되찾았고 이집트 문제는 금융보다는 국지적 정치문제로 한정되면서 이벤트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수익률이 이머징 국가들에 비해 상승탄력이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이는 칼날의 양면과 같은 것이어서 펀더멘털에 초점을 둔다면 좋게 해석할 수 있는 문제이나 이머징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시적이라도 이머징 국가의 언더퍼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머징 국가들의 환율 변동성을 보면 이머징 국가들의 상대적 약세가 기조적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키 맞추기로 해석했다.
유럽국가들의 환율 변동성에 비해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의 환율이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머징 국가들의 펀더멘털을 의심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또 미국의 ISM 지수 결과 미국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ISM제조업 및 비제조업지수는 단순히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레벨 자체가 60에 이르렀다. 미국 경기가 호황을 누리던 시기와 같은 수준.
서 애널리스트는 "서베이지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트렌드를 형성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모두 경제활동 주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미국의 고용지표는 전망을 불허하고 있는데 실업률 하락에 초점을 둘 것인지, 신규일자리가 원하는 만큼 생기기 않았다는데 초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시장을 바라보는 선택이 달라지게 된다고 해석했다.
경제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업률이 떨어졌다고 폄할 수 있지만, 일단 실업률이 떨어진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실업률이 미국의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분명히 개선되고 있음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이로 인해 이머징 증시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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