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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동發 악재'에 철저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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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에서 지난달 중순 독재 정권이 무너진 데 이어 이집트의 반(反)정부 시위가 8일째 계속되면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반정부 시위는 수단과 알제리, 요르단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로 번져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이집트 사태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민주적 개혁을 이행하는 정부로의 '질서 있는 이행(orderly transition)'을 촉구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의 입에서 '이행'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 미국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손을 놓고 정권 교체 쪽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후속 정권의 성향을 둘러싼 예측이 난무하면서 다른 중동 국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어제 크게 흔들렸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증권시장에서도 중동지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업종의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집트의 석유생산량은 전 세계의 1% 미만이며 한국과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28억5800만달러로 올해 교역목표액의 0.3% 수준에 불과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이집트 사태 파장이 우려되는 것은 무엇보다 이집트 소유의 수에즈 운하 때문이다. 여기를 통과하는 원유 등 석유제품은 하루 180만배럴로 세계 생산 물량의 2%, 석유 외의 세계 해상운송의 8%에 달한다. 과거 중동전 때처럼 운하가 폐쇄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해 선박이 남아프리카를 거쳐 돌아갈 경우 미국으로 가는 데는 10일, 북부 유럽으로 가는 경우는 18일이 더 소요돼 물류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한국의 대 유럽 수출도 문제가 생긴다.

더욱이 지역 맹주격인 이집트가 흔들릴 경우 다른 중동국가들의 정세도 불안해질 공산이 크다. 중동에서 석유 소비량의 83%를 수입하고 건설플랜트와 자동차를 수출하는 우리 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가 뛰어 여건이 어려운데 중동 변수는 우리 경제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외교를 강화해 석유 확보와 수출에 차질이 없게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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