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준익 '평양성', '황산벌'보다 정치풍자 강해졌다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준익 '평양성', '황산벌'보다 정치풍자 강해졌다
AD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1000만 흥행' 이준익 감독이 2003년 전국 300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 '황산벌'의 속편 '평양성'을 들고 돌아왔다.

'평양성'은 그간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을 연출하며 사극영화의 달인으로 등극한 이준익 감독이 발상의 전환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황산벌'을 8년 만에 부활시켰다는 점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평양성'은 '황산벌'과 속편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도 있지만 전혀 다른 영화이기도 하다. 단지 제작비와 스펙터클의 규모가 커지고 등장인물이 다양해졌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평양성'이 '황산벌'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시종일관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사회정치상과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성'은 '황산벌'에서 백제를 패망시킨 신라가 8년 뒤인 668년 나당연합군으로 고구려와 맞선 평양성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역사 속 고구려는 장기집권한 연개소문의 사망으로 정치적 혼란이 일고 신라·당나라의 공격 속에 국력이 바닥에 이른 상태였다.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는 신라에 투항했고 장남 연남생은 당나라에 백기를 들고 고구려 패망에 일조했다. 연개소문의 둘째아들 연남건은 27만 신라군, 50만 당나라군의 연합 공격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외세의 힘을 빌린 불완전한 삼국통일이었다.


'황산벌'에서 '평양성'까지 이준익 감독의 작품을 관통하는 요소 중 하나는 역사 뒤집어 보기를 통한 권력 비판이다. ‘황산벌’에서 이준익 감독은 역사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민초의 시각을 빌려 남성 중심적이며 지배층 중심적인 역사 해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준익 감독은 '평양성'에서도 민중의 시선을 통해 권력과 전쟁에 대해 비판한다.


'황산벌'과 '평양성'에서 전쟁터라는 광장은 비판의 탈을 쓴 풍자와 해학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심각하고 현학적인 수사법 대신 유머러스한 풍자와 패러디를 사용해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평양성'은 여기에 가상의 판타지를 더했다.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패망시킨 것이 아니라 신라와 고구려가 힘을 모아 당나라를 내쫓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은유는 이 같은 판타지를 유연하게 만든다.


신라는 식량난에 빠진 고구려를 돕기 위해 쌀가마를 쏘아 보내고, 고구려는 이에 분노해 동물들을 쏘아 보낸 다음 식량창고에 불을 지른다. 남북간의 긴장관계를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치환했다. 또 연개소문의 두 아들 남생(윤제문 분)과 남건(류승룡 분)의 갈등과 대립은 김정일의 두 아들 김정남과 김정은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고구려 포로가 된 거시기(이문식 분)가 확성기를 통해 김유신(정진영 분)을 비난하는 장면도 정치적인 은유가 담겨 웃음을 준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남겼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된 한 시민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현실과 달리 김유신은 "맞는 말이네"라고 수긍한다.


'평양성'은 날카로운 비판에 집중하기보다 웃음을 통해 희망을 전하려 애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같은 특징은 더욱 강하게 부각된다. '황산벌'보다 훨씬 정치적인 풍자가 강조된 '평양성'이 전편의 흥행을 넘어설 수 있을까. 27일 개봉한 '평양성'은 첫날 6만 관객을 모으며 설 연휴 극장가를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