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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급금 신청 첫 날 삼화저축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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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점 하루종일 몸살..예금자 4300명 몰려
- 향후 매각 절차에 관심..피해자 대책모임도 결성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231번 고객님! 231번 고객님 안계신가요!", "그래서 가지급금은 받지 않는 것이 유리할까요?"


삼화저축은행 가지급금 지급이 시작된 26일, 서울 삼성동 삼화저축은행 10층 창구와 순번표를 받을 수 있는 13층은 가지급금을 받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오후 6시 기준) 4300명이 인터넷과 창구를 통해 가지급 신청을 했으며, 500억원 정도가 인출됐다. 신청한 고객들에게는 대부분 오늘 안으로 가지급금이 입금되며, 일부 오후 늦게 신청한 고객에게는 내일 오전까지 지급된다.


◆지점은 하루종일 '몸살'=급한 마음에 우선 지점을 찾은 고객들 중에는 '가지급'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찾아온 경우가 있었다. 가지급금을 받게 되면 당초 소유한 예금에서 지급받은 금액을 제외하고 이자를 계산하게 되는데, 미처 이를 생각하지 못한 것. 지점 곳곳에는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파견 온 예보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미 발송했다던 가지급금 안내서를 받아보지 못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고객은 "24일까지 가지급금 안내서를 보냈다고 하는데 우리 집에는 도착하지도 않았다"며 "다른 고객들도 못 받았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예보 직원은 "변동된 주소지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안내서를 받지 못한 경우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미 땅에 떨어진 신뢰 또한 문제였다.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신뢰 자체가 없어진 고객들은 "직원들 교육이 잘 안 돼 있는 것 같다", "직원들 말은 믿을 수 없으니 예보 직원이 설명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향후 매각 절차에 '관심'=가지급금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는 아예 가지급금을 받지 않겠다는 고객도 많았다. 한 고객은 "어차피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이 보장되는 만큼, 이율을 포기하기 아깝다"며 여러군데 전화를 걸며 수소문하고 고민한 뒤 발길을 돌렸다. 인근 타 저축은행의 지점장은 "테헤란로의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경우 은퇴 후 저축은행의 높은 금리를 월급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0.1%포인트의 금리차에도 매우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예보 관계자도 "5000만원까지는 법적으로 보장되는 만큼 애초 약정한 이자를 보장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을 설득했다.


이번에 가지급금을 받아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어떤 저축은행이 건실한지를 따져보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고객들은 "A저축은행이 안전하다더라", "A·B·C은행에 골고루 나눠라, 난 저축은행 14개 계좌에 나눴다", "오늘 찾은 돈은 우선 우체국에 넣고 오는 길이다", "우체국은 얼마까지 보장되냐" 등의 대화를 이어갔다.


문제는 예금 규모가 5000만원 이상인 고객들이다. 법적 문제상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은 보호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느 곳에 언제 인수되는가"와 "만약 삼화저축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라는 문제들이다. 예보 직원들은 늦어도 4월까지는 인수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그때까지만 여유롭게 기다릴 것을 당부했다.


불안한 마음이 커진 고객들은 '삼화저축은행 피해자 모임'을 추진하고 온라인 카페(http://cafe.naver.com/samwha114)도 개설했다. 단기로 예금을 굴릴 계획을 갖고있어 이렇게 한순간에 사태가 터질 줄은 몰랐다는 한 고객은 "사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피해자들의 모임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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