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2월 입주 2010가구..상반기 입주물량도 신통치 않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설 연휴 직후인 내달 입주 예정물량이 평상시에 비해 큰 폭으로 준다. 매매, 전월세 등 부동산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의 입주물량 감소는 여러가지 면에서 우려스럽다. 공급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생기는 전세난, 전세값 폭등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만만치 않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2월 전국에서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1만6589가구다. 이는 전월 2만1892가구보다 5303가구가 줄어든 물량이다.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입주예정 물량은 전월보다 12%가 늘어난 1만110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지역의 입주물량이 대폭 줄었다는 게 걱정스런 대목이다. 특히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입주물량이 줄어 상반기 내내 회복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서울 입주 줄고..인천·경기는 늘어=서울지역의 이달 입주물량은 6712가구로 최근 6개월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월 입주는 2010가구로 전월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성수기인 3월 입주예정 물량은 2734가구로 소폭 늘 전망이지만 4월(858가구), 5월(2301가구), 6월(1907가구) 예상 물량은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천은 2887가구(전월 476가구), 경기도는 5213가구(전월 1876가구)가 입주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입주 사정은 나아질 전망이다.
인천의 경우 3월과 4월 입주예정 물량이 각각 800가구와 845가구로 줄겠으나 5월(2576가구)과 6월(2918가구)에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경기도는 3월(1630가구), 4월(1985가구), 5월(1593가구)까지 입주가 월간 1000가구 대에 머물겠으나 6월에는 4233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민간분양은 146가구에 불과하고 2월에도 도시형생활주택과 주상복합 등을 모두 포함해 13곳 4014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월 분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입주가 당장은 문제지만 잇딴 분양 감소는 부동산시장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월 알짜 입주단지는 어디= 줄긴 했지만 2월에는 서울과 수도권 요지의 입주가 잇따른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와 용산구 신계동 '신계e-편한세상' 입주가 예정돼 있다.
'래미안공덕5차' 공급면적은 81~151㎡로 총 794가구다. 지하철5호선 애오개역이 걸어서 5분 거리고 지하철 6호선 및 경의선 공덕역도 가깝다. 전세가는 81㎡가 2억5000만~2억8000만원 정도다.
'신계e-편한세상' 공급면적은 81~186㎡로 다양하다. 전체 867가구다. 지하철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전세가는 81㎡가 2억9000만~3억원 선이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덕이지구 '하이파크 신동아파밀리에', '광명역세권 휴먼시아' 입주가 예정돼 있다. '신동아파밀리에'는 3316가구의 대단지다. 지난해 7월 경의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단지와 인접한 탄현역에서 용산까지 30분 대에 진입이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도 멀지 않다. 113㎡ 전세가는 1억3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송도자이하버뷰 1, 2단지' 1069가구가 입주한다. 공급면적은 112~336㎡로 다양하다. 인천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전세가는 126㎡가 1억3000만~1억7000만원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 전세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사들이 분양을 줄여 내년에도 입주물량이 감소할 예정이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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