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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업계, 폐목재 못구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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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생산 활용 장려 정부 방침이 주원인
수입산 난립·가격마저 급등…경쟁력추락 부추겨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목재가공물 업계가 원자재인 폐목재를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는 생산을 중단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폐목재를 전력생산에 활용하도록 장려한 정부 방침이 원인이다. 수급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목재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원료수급난에 공장 가동 멈추기도=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파티클보드(PB) 생산업체인 동화기업은 지난 14일 공장 한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측은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폐목재 수급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공장은 연간 생산규모만 17만㎥로 이 회사 전체 PB생산량의 25%, 국내 전체 생산량에서도 10%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다.


PB의 주요 원료이기도 한 폐목재가 목재가공 공장으로 가지 않고 에너지업계로 몰리고 있는 건 최근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생산을 장려하고 나면서부터다.

목재업계, 폐목재 못구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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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재를 활용해 만드는 펠릿보일러 같은 발전시설이 그 예다. 정부는 폐목재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할 경우 태양열,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분야보다 50% 높은 가중치를 부과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이 후 에너지업계가 폐목재 수거에 열을 올리면서 폐목재 가격 역시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이 영향으로 폐목재의 PB생산 기여도는 2009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줄어 현재는 절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폐목재가 재활용되지 않고 절반 이상 '소각'되는 셈이다.


목재 가공물업계는 이 같은 정책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목재산업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기 때문이다. 정하연 한국합판보드협회 이사는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를 고려치 않고 1, 2년 새 대책을 쏟아내면서 생긴 일"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신재생에너지사용을 의무화하는 RPS제도 등이 본격화되면 폐목재 수급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산업 경쟁력 저하 부추켜"=동화기업 등이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빈자리는 중국, 동남아 등지의 수입물량으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현재 국내 PB시장은 수입산 물량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목을 주로 사용하는 중밀도섬유판(MDF)도 수입산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수입산 제품의 난립으로 국내 목재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국내 업체는 손에 꼽을 만큼 숫자가 줄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100여개 이상 업체가 경쟁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합판의 경우 수입산 비중이 65%를 넘어섰으며 PB(49%), MDF(36%)도 비슷한 실정이다.


정 이사는 "지식경제부, 환경부, 산림청 등 정부 부처별로 목재산업과 관련한 정책들이 엇박자를 내면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폐목재 품질별 사용처를 구분해 제도화하는 등, 산업 전반이 발전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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