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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보다 현물이 더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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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위주로 현물 매도 '차익실현 신호'..선물 대규모 매도 후에는 되돌림 많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동반 매도 공세에 코스피 지수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선물 외국인은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한 1만2000계약 순매도를 감행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한 신규 매도 포지션을 설정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생시장 담당자들은 오히려 현물시장 외국인 매도가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프로그램 매도를 위주로 현물을 팔던 외국인이 오늘은 개별 종목을 매도하면서 본격적인 차익 실현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

표면적으로 외국인의 현물 매도는 규모가 좀 커졌을뿐 이틀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속을 들어다보면 전날에는 프로그램 위주 매도였고 오늘 개별 종목에 대한 매도라는 차이점이 있다.


전날 외국인은 프로그램에서 214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종적인 현물 순매도 규모는 1364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즉 프로그램을 배제할 경우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8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던 것. 하지만 금일의 경우 프로그램 매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3000억원의 현물 매도가 개별 종목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은 여러 개의 종목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매매하기 위한 것이다. 외국인이 여러 개의 종목을 바스켓으로 구성해 프로그램을 통해 매매하면 꼭 시장 방향성이 아니더라도 베이시스와 환차익에 따라 수익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이 경우 시장 방향성에 대한 외국인 시각은 다소 모호해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매도는 다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까지는 지수 자체에 대한 매도가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 금일부터는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현물시장 매도가 더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대규모 외국인 선물 매도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연속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2004년 이후 외국인이 1만계약 이상 대규모 선물 순매도를 기록한 경우는 모두 23회였는데 다음날 지수가 오른 경우가 14회로 하락한 경우 9회보다 많았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가 연속된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음날에는 되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대규모 매도 후 이틀째까지 추가적인 선물 매도가 이어지면 추세가 반전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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