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독일은 ↓, 스페인, FTSE, 유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유럽증시가 국가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G2 국가의 각기 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혼선을 안겨준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경제의 과속성장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이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은 가운데 미국은 반대로 고용시장 및 주택매매 활성화 등이 긍정적 지표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108.79포인트) 하락한 5867.91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0.3%(11.87포인트), 0.83%(58.49포인트) 내린 3964.84, 7024.27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DJ 유로 STOXX50지수, 스페인 IBEX 35지수, FTSE MIB지수는 각각 0.13%, 0.76%, 0.37%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정부 목표치(3%)를 0.3% 초과한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10.3% 늘어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자릿수로 떨어진 성장률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산업생산 및 지난달 소매판매도 증가율도 각각 13.5%, 19.1%에 달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를 초과한 빠른 경제·물가상승세가 긴축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마크 브론조 시큐리티 글로벌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는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우려가 있다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회복 속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된 만큼 정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우려감이 조성됐다. 장링 상하이 리버펀드 매니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 1월에도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올 한해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5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3만7000건 줄어든 40만4000건으로 발표돼 지난해 2월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시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2만건보다도 낮은 기록이다. 지난 8일까지의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도 386만1000건으로 집계, 예상치인 398만5000건 하회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고용을 위한 필수조건이 형성됐다"며 "기업들의 수익 증가, 기업의 신용도 향상, 재가동된 회복세 등은 좀 더 적극적인 고용을 위한 사업 환경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1% 상승,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또한 블룸버그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를 상회한 수치다.
경기선행지수 상승세는 소비기대지수 개선, 해고 감소, 주가 상승 등이 가계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보다 빠른 경기 성장이 큰 고용 확대를 불러올때까지 6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밝힌 점도 지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탈 수석 투자전략가는 "대부분의 지표가 상당히 좋은 모멘텀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며 "신뢰지수와 경기 회복의 긍정 척도가 올라갈수록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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