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간 경제협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실무대표들은 17일 백악관에서 경제 및 무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에너지 경협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에너지 경협에는 원자력, 청정석탄, 풍력 분야가 포함될 예정이며, 합작회사 설립과 기술 이전에 대한 논의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사항은 19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후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더 많은 자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에 항공기, 자동차 부품, 농산품, 쇠고기 등을 구매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17일자로 보도했다.
미 재계도 후 주석의 방미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후 주석의 방미에는 최대 500명의 중국 기업인이 수행할 예정이며, 미 기업들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경협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WSJ은 “원자바오 중국총리의 지난달 인도 방문 당시 160억달러의 경협 계약이 체결됐다”면서 “후 주석의 방미를 통해 최소 40건, 200억달러 이상의 경협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축산업계는 기대가 크다. 중국은 지난달 14~15일에 열린 미·중 통상무역위원회(JCCT)에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고 이번 달 중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두 업계는 이번 후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이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재계가 후 주석의 선물 보따리에 고무돼 있는 반면, 정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민감한 사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 문제 외에도 사회·정치적인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다. 미국은 북한과 이란의 핵프로그램 억제를 위해 중국 측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류사오보로 인해 재점화된 중국 내 인권 탄압 문제도 논의할 방침이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과 미국에 대한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 역시 논의 대상에 올라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