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실수로 베이시스 급락..PR매도 장중에 분산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첫번째 옵션만기일이었던 13일 프로그램이 역대 최대인 1조25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이 7739억원, 비차익이 477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1월 옵션만기에 비해 3000억원 이상 많았다. 당시 프로그램은 차익 1조8036억원 순매도, 비차익 8722억원 순매수 등 합계 931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낙폭은 적었다. 11월 옵션만기 때 코스피가 2.70%나 급락했던 반면 금일 코스피는 0.26% 하락에 그쳤다.
옵션 쇼크 때에는 동시만기에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코스피 충격이 컸다. 실제 당시 동시만기에서만 코스피가 5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금일의 경우 프로그램 매도가 장중에 집중됐다. 1조2500억원 물량 중 장중에 8600억원 이상이 쏟아졌고 동시호가 순매도 규모는 3800억원에 불과했다.
11월 옵션만기 때에는 매물 규모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동시호가에 프고르램 매도가 집중된 탓에 코스피가 급락했고 금일의 경우 장중 매도가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대응이 용이했던 것. 결과적으로 저가 매수 세력이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기였다고 볼 수도 있다.
프로그램 매도가 장중에 대부분 이뤄진 이유는 베이시스의 급락 탓이었다. 골든브릿지가 시가에 대규모 선물 매도 주문 실수를 냈고 그 여파로 베이시스가 급락,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이뤄진 것.
최악의 경우 프로그램 매도가 동시호가에 집중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었지만 골든브릿지의 주문 실수가 방패막이가 된 셈이다. 골든브릿지는 주문 실수로 인해 연간 순이익을 웃도는 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브릿지가 만기 충격 독박을 썼다고 볼 수도 있는 셈.
코스피가 하락으로 마감됐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어낸 셈이 됐다. '시장은 피를 먹고 자란다'는 증시 격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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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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