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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꼴지펀드 4인방' 역발상 투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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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펀드 '유망', 금융주펀드 '기대'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회사원 김 모 씨는 새해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면서 역발상 투자라는 말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지난 1년간 가장 부진했던 국내외 펀드를 뽑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취한 것. 국내에서 가장 부진했던 IT와 금융, 해외에서 가장 부진했던 대체에너지와 중국이 그의 선택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김 씨의 투자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다만 절반의 성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펀드의 전망이 유동적인 가운데 대체에너지 섹터의 펀드가 단기간에 회복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수익률 하위 20개 펀드를 국내외로 각각 집계한 결과 국내는 IT와 금융펀드가, 해외는 대체에너지와 중국펀드가 가장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국내 20개 중 IT와 금융펀드는 각각 5개와 6개가 최하위권을 형성했고 해외 20개 가운데서는 대체에너지 9개와 중국펀드 5개가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IT펀드는 올 신년 전망에서 가장 유망한 펀드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올해는 부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IT펀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회복 기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7일 기준 IT펀드 가운데 1년 간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미래에셋맵스IT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경우 최근 1개월간 6.12%의 수익을 거두며 반등을 시작했다. 그 외에도 수익률 하위 IT펀드 대부분이 1개월 평균 5%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주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이슈로 단기 주가가 출렁이긴 했지만 올 한해 금리인상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주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했던 '하나UBS금융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경우 저축은행 이슈가 악재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개월간 11.05%의 수익률을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문제는 해외 펀드다. 중국펀드의 경우 전망은 밝지만 조정의 골이 깊은 터라 반등의 시기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펀드에 대한 기대가 가능한 이유는 가격매력에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의 경우 본토와 홍콩 모두 주가가 크게 낮은 수준이고 밸류에이션도 금융위기 당시 저점수준이라 메리트가 높다"며 "지표적으로 봐도 올해 가장 매력적인 시장은 중국"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외 4인방 가운데 가장 성적이 나쁜 대체에너지 펀드는 내년에도 전망이 어둡다.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이 지난 1년간 -29.87%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해외펀드 손실 1~3위가 대체에너지펀드일 만큼 부진했는데 이런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체에너지 섹터가 활성화 되기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나 투자 비용 등의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1~2년 정도 안에 개선되기 힘든 만큼 먼 시간을 내다보지 않는다면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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