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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쇄신안 월가에 파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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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투자 최초 공개 등 관행 개혁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미국 초대형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자기자본투자 수익공개을 포함한 새로운 기업공개 원칙 등 쇄신안을 발표해 월스트리트를 장악하고 있는 대형은행가에 파장이 예상된다.


39개항의 쇄신안은 3개였던 사업부문을 투자은행, 기관고객서비스, 투자·임대, 자산관리및증권 등 4개로 나눠 각 부문의 수익을 공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산공고 도 더욱 투명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부문 조정에 따라 그동안 지나치게 자기자본거래에 집중하던 골드만삭스가 투자은행 본연의 업무 비중을 늘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기업공개 원칙은 즉시 적용되며, 골드만은 이날 2010년 3분기까지의 결산 자료를 새 공개원칙에 따라 발표했다. 4분기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자료는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로써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골드만의 투자 행태가 최초로 공개될 전망이다.


쇄신안은 또한 고객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정하게 취급해 이해관계의 충돌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골드만은 그동안 자기자본 투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고객들에게 자사의 투자와 반대방향의 거래를 추천하는 등 이해관계의 충돌을 방관해 왔다.


쇄신안은 대형은행들의 투기적 자기자본 거래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도드프랭크 법안을 따르는 내용도 담고 있어 월가(街)에 던지는 함의가 크다.


골드만이 대형은행의 오래된 관행을 깨는 조치를 취하고 나섬으로써 다른 은행들이 골드만의 전례를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다. 이날 발표한 3분기 자료에서 골드만 전체 수익의 30%를 차지하는 채권·외환·상품(FICC) 투자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자본 투자에 관해 굳게 입을 다물어 온 투자은행들의 관행을 깨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적 쇄신이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은행보다는 헤지펀드처럼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해 4월 투자사기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고발당해 5억5000만달러(약 6200억원)의 합의금을 물기도 했다.


이런 불명예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 교체는 이번 쇄신안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쇄신안은 SEC 피소에 대한 후속조치로 지난해 5월 구성된 비즈니스기준위원회가 8개월 여 검토 끝에 내놓은 것으로,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였던 제럴드 코리건 은행부문 회장과 마이클 에반스 부회장 등이 위원회를 이끌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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