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는 고용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지난주를 마무리했다. 7일 발표된 노동부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웠지만 뉴욕증시는 후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실망스러웠지만 고용지표가 큰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월가는 고용지표가 매우 좋기를 기대했지만 그냥 좋았을 뿐이라고 평했다. 역으로 출구전략이 지연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심리도 후반 낙폭 만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어닝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미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주간 첫 거래일인 10일 장 마감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어닝시즌을 통해서도 기업이익 증가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주 고용지표처럼 지나친 기대감은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지속에 기반한 상승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쨋든 기업 이익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따라서 올해 중반 이후에는 고용 증가 및 소비 확대 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어닝시즌의 화두는 이익 증감 여부가 아니라 증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84%, 1.10%씩 오르며 6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지난주 주춤했던 나스닥 1.90% 오르며 상승세를 재개했다.
◆기업이익 5개 분기 연속 증가
신용평가사 S&P는 지난해 4분기 S&P500 지수 구성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톰슨 로이터는 보다 높은 32%를 예상했다. 2009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 앞서 S&P500 구성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2008년 3분기까지 역대 최장인 9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톰슨 로이터는 S&P500 주요 10개 업종 지수 중 유틸리티를 제외한 9개 업종에서 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유틸리티 업종 이익 증가율도 1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전기통신 업종과 필수 소비재 업종의 이익 증가율이 각각 7%, 6%로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종은 가장 높은 250%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으로 에너지 118%, 소재 70%, 임의 소비재가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톰슨로이터는 S&P500 구성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6%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업종과 유틸리티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각각 13%, 11%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에는 다우 30개 종목 중 알코아(10일) 인텔(13일) JP모건 체이스(14일) 등 3개 종목이 실적을 공개한다.
알코아는 주당 18센트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4분기에는 28센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은 1센트였다. 인텔과 JP모건은 각각 주당 이익이 53센트, 1.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4분기에는 각각 40센트, 75센트였다.
◆예상치 부합이면 본전 어려울수도
표면적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만큼 어닝시즌은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월가 관계자들은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익 증가와 무관하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마치 지난주 고용지표가 그랬던 것처럼.
PNC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듀니간 매니저는 "실적이 실망스럽다면 후퇴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알코아와 JP모건의 경우 12월 이후 각각 25%, 16%나 올라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린드 월독의 제프리 프리드만 선임 투자전략가는 "기업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미치지 못할 경우 최대 8% 되밀림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익이 확실히 기대치를 웃돌 경우 4~5%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치에 부합해봤자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가·소매판매·산업생산과 베이지북
지난주 고용지표가 비록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지만 시장은 크게 실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도 후반 낙폭을 크게 줄였을 뿐 아니라 달러 역시 초반 약세로 이내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기대에 못 미쳤을뿐 고용시장 회복은 여전히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였던 셈. 10월과 11월 고용지표가 상향조정된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번주에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도 많다. 11월 도매지고(11일) 12월 수입물가지수, 12월 재정수지(이상 12일)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월 무역수지(이상 13일)가 공개되고 마지막 거래일인 14일에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월 소매판매, 12월 산업생산, 1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11월 기업재고 등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블룸버그 예상치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6개월,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료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PI와 CPI는 각각 0.2%, 0.1%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오는 25~26일 양일간 열리는 올해 첫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분위기를 미리 읽어볼 수 있는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1.00% 동결이 예상된다. 같은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포럼에 참석해 중소기업 대출 제약 요인들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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