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전자무역이 연간 6조원의 비용절감과 26만대의 승용차를 한 달간 운용하지 않는 녹색경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8일 '무역절차의 그린화, 전자무역의 경제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자무역시스템의 도입은 무역거래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와 외환상역, 수출입 통관, 물류 등의 절차가 표준화된 전자문서로 사이버공간을 통해 진행됨에 따라 비용절감 효과가 연간 6조 원(2009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무역업계가 글로벌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절감액은 총 6조1000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신속한 업무처리에 따른 인건비와 교통·통신비가 각각 2조5000억원과 2000억원 줄어들고 통관과 항만운영 신속화로 무역부대비(물류비)가 약 3조3000억원 절감된 결과다. 비용절감액에서 전자무역 구축 및 이용을 위해 투자한 비용(총 1648억 원)을 공제한 결과 전자무역에 의한 순수 비용절감액은 총 5조9641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인건비 절감은 1건의 서류를 처리하는 데 소요된 시간이 전자무역 도입 전에 2시간40분이었으나 도입 후에는 60분으로 줄어 업무처리 생산성이 75% 높아졌다. 물류비 절감액은 수입화물이 입항 후 화주에게 인도되는 기간이 전자무역 도입으로 약 3일로 단축된 데 따른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한 것이다.
전자무역은 무서류(Paperless) 거래를 가능케 하고 서류전달을 위한 자동차 운행을 감소시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녹색경제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연간 4억2000만장(A4 기준)의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 1억4000만Km의 자동차 운행거리를 감소시켜 연간 145만그루의 산림보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총 5만70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승용차 26만 대를 한 달간 운행하지 않는 효과와 같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최용민 연구위원은 "한국의 전자무역은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 있다"면서 "전자무역시스템을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는 강력한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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