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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지시장 큰싸움 펼쳐진다"

오규현 한솔제지 대표 시장다변화 언급
무림 일관화공장이 생산설비·M&A 촉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내년에는 국내 제지업체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시장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제지업체 1위인 한솔제지의 오규현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내년 들어 각사의 생산설비 확충, 인수합병(M&A) 등으로 시장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 대표의 이런 시각은 '보수적 경영', '사양산업'이란 평가를 받던 제지산업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었단 판단에서 비롯된다. 무엇보다 2위 업체인 무림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일관화공장이 이런 변화를 촉발했다는 게 오 대표의 관측이다.

무림이 업계 최초로 시도한 일관화 공장은 펄프생산과 제지공정을 하나로 연결, 원가 절감과 품질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무림은 국내 유일의 펄프공장인 동해펄프(현 무림P&P)를 인수, 이같은 시도를 가능토록 했다.


이에 한솔제지도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회사측은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오 대표를 지난해 인수한 인쇄용지생산 자회사 아트원제지의 새 대표와 겸임토록 했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제지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몇해 전부터 서울지류유통(현 한솔PNS), 일진페이퍼 등 종이류 유통·물류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들을 차례로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대표는 경쟁사의 일관화공장에 대해 "스팀공정을 줄일 수 있는 등 일부 공정에서 원가절감 효과가 있는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무림의 전체 제지사업 중 극히 일부분에만 해당,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림의 일관화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외 다른 지역에서도 공장을 가동중인 만큼, 생산공정 단축으로 인한 원가절감효과가 제한적인데다 펄프생산 비중이 줄어 수익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이어 "한솔 역시 유통·물류사업 기업을 인수하며 자체적으로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룹 내 사업분야가 겹치는 분야에 대해서도 당분간 경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오 대표는 "일진페이퍼와 한솔PNS 내 지류유통 사업부문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당분간 두 회사를 통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까진 사업군이 겹치는 양사간 경쟁으로 인해 얻는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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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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