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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송 LH 사장의 뚝심경영 15개월 "할 일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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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취임 후 15개월동안 쉼없이 달려온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뚝심 경영 스타일이 화제다. 생활태도부터 일처리까지 건설종가 현대건설 CEO 시절과 다름없는 올곧고 굳센 자세로 밀어붙이는 저력을 발휘한다.


이 사장 부임 후 오전 7시면 임직원들의 출근러시가 시작된다. 사장부터 7시30분을 넘긴 적이 거의 없다보니 자연스레 정착된 변화다. 월요일이나 금요일이면 7시30분 경영진 회의, 8시30분엔 각 부서별 회의가 시작된다. 자연스레 업무처리 시간이 9시 출근이 대부분이던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주말에도 출근, 120조원에 이른 부채와 511개 사업에 따른 경영개선 계획을 점검하는 게 일상사다. "전국 각지의 사업장을 챙겨야 하고 비상경영체제 확립 여부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사장의 얘기다.

더욱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경영을 하면서도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 사장은 지난주말 간담회를 통해 "임대주택과 도심 역세권의 스튜디오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조정이 시급한 상태지만 서민들에게 필요한 주택은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


이 사장은 도심 역세권 주택공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올 초부터 역세권에 뉴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튜디오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구했다며 도시민들에게 필요한 주택을 소득 수준에 따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압구정이나 잠실 등의 단독주택이나 자투리땅을 사들여 스튜디오 주택으로 활용할 것이란 계획도 세워놓았다. 다만 미국처럼 전용면적 30㎡ 안팎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임대조건을 소득 수준에 따라 차별화하는 등 보다 폭넓은 계층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표명했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많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넣은 브랜드를 활용, 내년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사업조정에 대한 원칙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외부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부의 영향력 아래에서 사업조정에 나설 경우 사실상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게 된다는 한계를 직시해서다. 다만 하나 하나의 사업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뼈를 깎고 살점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부실의 원인을 찾아 LH라는 이름을 빼고 모두 바꾸겠다는 이 사장의 경영위기 속 뚝심 행보가 주목된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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