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출시 2주만에 500대 예약...인도 SUV 전체 시장은 2만대 규모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 진출 '삼수'만에 대박을 터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월 중순 인도 라자스탄 주(州) 조디푸르에서 싼타페 출시 행사를 가진 이후 2주만에 500명이 넘는 예약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는 싼타페의 올해 전체 판매량을 600대로 제시했지만 시장 반응이 예상외로 뜨겁자 목표를 높여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박한우 현대차 인도법인장(부사장)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연간 2만대 규모의 인도 SUV 시장에서 2주간 500대가 판매됐다는 것은 큰 성과"라면서 "지금은 한국에서 산타페 완성품을 들여오지만 판매량이 늘어나면 반조립상태(CKD)로 가져와서 조립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싼타페 이전에 테라칸과 투산으로 인도 SUV 시장을 두드렸지만 판매량이 수백대에 그치는 등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싼타페의 예약 돌풍은 '삼수' 끝에 거둔 값진 성적인 셈.
인도에는 현재 마힌드라 스콜피오와 타타모터스 사파리 등 100만 루피 이하의 저가 SUV부터 300만 루피의 볼보 XC60, 그리고 600만 루피 이상의 아우디 Q7, BMW X5, 벤츠 GL클래스 등이 접전 중이다. 싼타페는 209만 루피(약 5225만원)와 229만 루피(약 5725만원) 두 모델로 가격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편이다.
박 부사장은 "현대차는 인도에서 20%대의 점유율을 확보할 정도로 인도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면서 "200만 루피의 싼타페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인도법인은 올해 첸나이 1, 2 공장에서 총 60만대를 생산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56만대에 비해 8% 정도 성장하는 연간 최고 기록. 첸나이 1, 2공장에서는 i10, i20, 쌍트로, 엑센트, 베르나, 쏘나타 등 6종을 생산해 인도 내수 시장과 주변 국가로 수출하며, 내수와 수출 물량 비중은 각각 절반 정도다.
박 부사장은 "한동안 문제가 됐던 근로자 파업 문제도 잘 통제돼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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