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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복싱대표팀, 만리장성 넘고 금맥 발견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한국은 아마추어 복싱 강국이었다. 그 정점은 1980년대 후반. 1988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과 박시헌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서는 12체급을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위상은 한풀 꺾였다. 2006 도하대회에서 금메달은 없었다.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그 원인은 두 가지가 손꼽힌다. 복싱 강국들의 가세와 국내 얕은 선수층이다.

장한곤 주니어대표팀 감독은 “1991년 구 소련 붕괴와 함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아시아에 편입돼 출중한 기량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의 위치가 올림픽 정도로 격상된 셈이다.


늘어난 국민소득도 대표적인 이유로 거론된다. 장 감독은 “국력이 신장하고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복싱이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했다”며 “생활체육으로 바뀐 판국에서 유망주 발견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어려움 속에서 대표팀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남자 10명과 여자 3명을 출전시킨다. 목표치는 대폭 낮췄다. 나동길 복싱 대표팀 감독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각각 1개씩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선수 저변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황서 중국 등 경쟁국의 상승세를 고려한 결과다.


여기에는 중국의 홈 이점도 충분히 계산돼있다. 한 복싱 관계자는 “대표팀은 현 전력으로 금메달 3개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심판들의 손에 의해 승부가 좌우되는 경기 특성상 중국과 동등한 위치에서의 대결은 어렵게 됐다”고 내다봤다. 그는 “확실하게 경기를 주도하지 못한다면 승리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대회서 중국은 사상 첫 10체급 10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일치감치 대표팀을 구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감독은 “1986년 한국의 전체 석권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대표팀은 지옥훈련을 택했다. 최근 함백산(1573m) 자락 해발 1330m에 위치한 태백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을 마쳤다. 그 중점 사안은 정신력과 체력 증강. 스피드가 다소 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소화했다.


이는 아시안게임에서 빛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복싱 추세는 수비 위주에서 파워 중심으로 바뀌었다. 장 감독은 “기술적으로는 전혀 뒤지지 않는 대표팀이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과 파워를 길러 국제 흐름에 맞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한 관계자도 “고지대 훈련으로 선수들의 심폐지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훈련을 거친 복서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건 최경량인 49kg급 신종훈(서울시청)이다. 나 감독과 장 감독 모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안게임 선전을 예고했다. 장점은 스피드와 빠른 펀치 세례. 장 감독은 “세계선수권 선전 덕에 자신감까지 얻었다”며 “중국의 벽만 넘는다면 금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56kg급 이진영(상무)도 강력한 복병으로 손꼽힌다. 장점은 커버 플레이. 지난 전국체전 전 경기에서 허용한 총 실점은 2점에 불과했다. 대회 우승으로 그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최근 복싱계 흐름이 공격형으로 바뀌었지만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면 충분히 금메달도 노려볼만 하다는 평가다.


도하대회서 은메달을 획득한 60kg급 한순철(서울시청) 역시 안정된 기본기를 갖춰 선전이 예상된다. 장 감독은 “60kg급은 딱히 강자가 없다”며 “최근 체력과 파워까지 나아져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52kg급에 나서는 김주성(한국체대)도 최근 세계적 흐름인 파워복싱을 추구,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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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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