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말하는 책 ‘상상 오디세이’
[총장님의 책 6편]“상상 오디세이에서 인생의 창조적인 미래를 설계한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말하는 책 ‘상상 오디세이’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상상 오디세이'를 보내왔습니다. 성신여대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내년 초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운정 그린 캠퍼스'가 문을 열면 대학 최초로 서울에 2개의 캠퍼스를 가지게 됩니다.
이 캠퍼스에 신설하는 '융합문화예술대학'을 구상하면서 심 총장은 지난해 이 책을 여러차례 읽었다고 합니다.
심 총장은 오디세우스가 '목마'를 동원해 트로이를 함락시켰듯이 앞으로 학생들은 '상상'의 힘으로 미래를 정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편집자 >
“상상 오디세이에서 인생의 창조적인 미래를 설계한다”
오디세우스의 노래란 뜻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Odysseia)'.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10년에 걸쳐 겪은 장대한 모험담이다.
서구 문학의 한 뿌리가 된 이 유장한 서사시가 오래전 신화와 영웅들의 세계를 노래했다면 '상상 오디세이(Imagination Odyssey)'는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를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우리 학생들은 미래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하는 미래는 암담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서울디지털포럼이 개최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당시 포럼에서 이야기된 미래는 이미 현실이 된지 오래다. 스마트폰 열풍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의 확산이 그렇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는 "아직 휴대폰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휴대폰은 10년 전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융합 장치로 변신했다"고 얘기했다.
마이클 로버트슨 기즈모 5 CEO도 "PC보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규모가 훨씬 커진다"며 'WiFi(Wireless Fidelity)'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의 급격한 확산을 정확히 예측했다.
상상력의 힘이 얼마나 큰지 느껴볼 수 있는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
지금은 먼 미래의 일로 보이지만 '태양광 돛단배(Solar Sail)를 이용해 우주를 여행한다'(앤 드루얀 코스모스 스튜디오 CEO)거나, '풍선으로 태양을 가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한다'(박철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초빙교수)는 등의 아이디어가 그렇다.
눈 밝은 학생들이라면 이런 생각들이 가진 가치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강렬한 상상들이 있었기에 인류는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라이트 형제는 1903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불과 24년 후에 찰스 린드버그는 대서양을 날아서 횡단했다. 그리고 최초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가 나타나기까지 불과 2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상력 빈곤이 남긴 웃지 못 할 일화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1876년 알렉산더 벨이 전화를 발명한 얼마 후에 영국 의회에서 우정국 간부를 불러 전화 도입의 필요성을 묻는 청문회를 열었다. 그 간부는 "그런 기계는 별 쓸모가 없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 할 말이 있으면 사환을 시키면 되지요"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인류 문명은 상상으로 태어나 발전해 왔다. 인류 문명과 더불어 존재하는 생명체인 사람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상상력'의 힘뿐이다. 상상력은 이렇게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나 자신이 받은 도움도 고백하고 싶다. 포럼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책은 말미에서 '혼화(混和)의 시대(The age of mixing)' 역시 미래의 중요한 트렌드라고 예측하고 있다.
성신여대가 올해 신설하는 '융합문화예술대학'의 핵심이 바로 '융합'이다. 문화와 예술계에도 경계를 허문 교육을 받은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상상이 내년이면 마침내 그 서막을 올린다.
오디세우스는 목마(木馬)에 병사를 숨기는 꾀로 트로이를 함락시켰다. 학생들은 이제 '상상'의 힘으로 미래를 정복해야 한다.
끊임없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미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머리 안에 있다.
< 심화진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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