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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 '취업·실용·융합'으로 차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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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 '취업·실용·융합'으로 차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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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유니세프(Unicef) 친선대사 '오드리 햅번'.

1953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 '로마의 휴일'로 자고 나니 스타가 되었다는 이 세계의 연인은 말년에 전장과 전염병 지역을 돌며 소외된 아이들의 엄마 노릇을 했다. 어린 시절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던 그녀에게 꿈을 심어준 것이 유니세프의 전신인 국제구호기금이었기 때문이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가난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세계의 배우로 성장한 오드리 햅번을 다시 한번 키워내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래서 만든 대학이 문화와 예술 영역에 융합과 실용이라는 개념을 들여온 '융합문화예술대학'이다.

아직 성신여대에는 이 대학 학생들이 없다. 내년 신학기에 첫 신입생을 뽑는다. 그런데 오드리 햅번을 키워낸 윌리엄 와일러 감독을 찾는 게 문제였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40년 넘는 세월을 무대와 스크린에서 배우를 하고 라디오 '여성시대'를 진행한 사업가가 눈에 들어왔다. 뮤지컬의 불모지라는 한국 땅에서 비언어 공연으로 세계적인 작품 '난타'를 만들어 낸 송승환 (주)PMC프로덕션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은 첫 학장으로 부임한 송승환 대표 지휘아래 '한국의 오드리 햅번'이 공부할 미래 캠퍼스를 상상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 이름하여 '상상 오디세이'다.


심 총장이 그리는 융합문화예술대학 오디세이는 "졸업 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면서 전공 분야에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분야를 교육하는 것"이다. 융합문화예술대학은 문화예술경영학과, 미디어영상연기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 무용예술학과, 메이크업 디자인학과 등 다섯 개 전공으로 이뤄진다.


# 오디세이 1 '취업'


문화예술대학에 새로 합류할 전홍조 무용예술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프리미엄 병원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부터 내밀었다. 이번에 차병원에서 만든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라이프센터 '차움(Chaum)'에서 필라테스 전문가들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발레를 전공한 전 교수는 1996년 영국 유학 시절 '필라테스'를 처음 접하고 2000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고 보급한 것으로 유명하다. 순수 예술 영역에서 공부하다 무용수들의 재활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필라테스 전문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가 필라테스의 선구자가 된 전 교수다.


'예술'이 어떻게 '생활'에 적용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 수 밖에 없다. 그는 "전문 무용수, 지도자 양성, 생활 무용 지도자 양성 등 여러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라며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길러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간호대, 의과학대와 연계해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이미 구상 중이다. 다른 학과들도 마찬가지다. 문화예술경영학과에서는 문화예술 및 공연기업의 경영자ㆍ매니저, 미술관ㆍ박물관ㆍ문화관의 기획운영자 등과 더불어 한류 콘텐츠 수출 기획자까지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메이크업 디자인 학과에서는 방송ㆍ영화ㆍ공연의 분장 예술가와 이미지 컨설턴트를, 현대 실용 음악학과에서는 가수, 작곡가, 음향 엔지니어, 사운드 디자이너 등을 길러내는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오디세이 2 '실용'


"학생들을 현장으로 내던질 거예요. 이론 교육은 최소화합니다. '개별 연기 실습' 과목을 통해 현역 배우에게 개인 레슨을 받게 합니다. 재학생들을 TV드라마 속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떤 교육을 통해 문화ㆍ예술계 곳곳에서 빛나는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인지에 대한 김윤철 미디어 영상 연기학과 교수의 대답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출한 프로듀서(PD)로 유명한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필드'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강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교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 문화기업 등과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교육받게 하는 계획이 차근차근 추진 중이다.


1, 2학년 때는 방학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인턴 과정을 거치고 4학년 때는 인턴십 자체를 정규 과정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학 측은 학교 자체를 현장으로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새로 완공되는 캠퍼스에는 크기가 다른 3개의 공연장을 비롯해 무용실, 스튜디오, 녹음식, 제작실, 편집실 등 문화ㆍ예술과 관련된 갖가지 시설이 들어선다. 외부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대학으로 찾아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성신여대의 구상이다.


교수진도 실용을 중시하는 진용으로 구축했다. '난타' 신화를 일궈낸 송 학장을 비롯해 영화 '해운대' 등에서 무수한 히트작을 남긴 이병우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우리나라 발레리나의 대명사인 김주원 무용예술학과 겸임교수,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스타들의 미용과 이미지를 컨설팅하는 한미정 메이크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가 그들이다.


내년 3월 본격적인 개교를 앞두고 요즘 교수들은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상상 오디세이'가 될 학교 운영의 각본을 쓰는 중이다.


#오디세이 3 '융합'


"우리 대학에 10학점짜리 수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든 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연을 매년 열 생각이거든요. 음악, 연기, 분장, 무대, 조명 등 전 분야를 학생들이 맡아 하려면 아무래도 뮤지컬이 좋겠지요. 10학점을 줘도 안 아까울 정도로, 밤잠을 잊고 재미있게 준비하는 실습 교육을 할 생각입니다."


송 학장은 학과 경계를 허무는 교육과정을 강조했다. 학기별, 학년별로 공연 등의 워크숍을 정식 교과과정으로 운영하면서 자신의 영역만이 아니라 다른 예술 영역도 함께 공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학 측은 졸업이수 학점 140학점 가운데 50학점 가량은 융합 핵심전공으로 설정해 자신의 전공으로 이수하는 한편 40학점 가량은 다른 학과의 전공 과목을 자유롭게 듣게 한다는 기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예술 미학, 문화예술 경영 이론, 아티스트 심리 관리, 매체에 대한 이해, 무대 매너, 미디어 영상산업의 이해, 매니지먼트 신체 훈련 등에 대한 공통 전공은 기본적으로 이수하게 된다. 예술 분야 전반에 대한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송 학장은 또 전문적인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량을 갖춘 '마에스트로'를 길러내는 융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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