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가격하락)했다. 특히 10년만기 국채금리는 6거래일째 오르며 2008년이후 2년만에 가장 오랜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30년만기 국채금리도 이틀째 올랐다. 미국 신규주택판매가 상승한데다 미 연준(Fed)의 추가양적완화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오후 4시59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전장대비 8bp 상승한 2.72%를 기록했다. 한때 2.73%까지 오르며 지난달 20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로써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8년 10월30일 6일간 37bp가 오르며 3.96%를 기록한 이후 가장 오랜기간 오름세다.
30년만기 국채금리도 어제보다 7bp 이상 올라 4.06%를 나타냈다. 이 또한 지난 8월6일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비 2bp 오른 0.41%로 장을 마쳤다. 10년물과 TIPS간 스프레드는 220bp 이상 벌어져 지난 5월18일이후 가장 와이든됐다.
BOA메릴린치지수에 따르면 미국채 투자수익이 이달들어 0.4%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9월 신규주택판매가 6.6% 올라 30만7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측치를 초과하는 것이다.
BOA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Fed가 다음달 2일과 3일 개최하는 FOMC회의에서 5000억달러규모를 시작으로 추가양적완화조치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불과 몇천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Thomas Roth 뉴욕주재 도쿄미쓰비시UFJ 수석채권트레이더는 미 중앙은행의 2차 양적완화조치가 지난해 3000억달러규모의 양적완화조치와 유사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매달 610억달러어치의 국채매입이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그로스 핌코 회장은 Fed의 추가양적완화조치가 폰지게임이라고 혹평했다. 핌코는 웹사이트를 통해 “추가양적완화는 채권가격을 올리는(금리하락) 효과를 가져올것”이라면서도 “다만 궁극적으로 오래못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이미 정책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1조7000억달러규모의 양적완화를 단행한바 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추가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어치의 5년만기 국채입찰을 실시했다. 낙찰금리는 1.33%를 기록해 블룸버그가 8명의 프라이머리딜러(PD)를 대상으로 한 사전 예측치 1.319%보다 높았다. 지난달 28일 같은 규모의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1.26%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5년물 금리도 지난 8일 1.069%를 보이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었다.
bid-to-cover율은 2.82를 기록했다. 최근 10번의 입찰평균치는 2.76이었다. 외국계중앙은행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9.5%를 기록했다. 지난 10번의 입찰평균치는 44.9%였다. 직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7%를 보였다. 최근 10번의 입찰평균은 11.3%였다.
미 재무부는 전일 350억달러어치의 2년만기 국채입찰을 실시했다. 익일에는 290억달러어치 7년만기 국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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