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대표 초청 오찬.."민주노총도 참여했으며 좋았을 것..국가적인 일에는 협력해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노동계, 재계, 정부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G20 정상회의가 잘 안되면 우리가 손해다"면서 "예전의 국제회의는 선진국들끼리만 좋은 것 한다고 해서 무슨 (시민·노동)단체 같은 데서 반대하고 그랬지만, 이번에 G20 하는 것은 개발 의제도 우리가 제안한 것처럼 개도국들 입장도 많이 반영하고 그래서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건설적 싸움이나 건설적 비판은 좋은 것이다. 한 번 싸우고 발전하고 그러는 것이다"면서 "싸운 다음에 그것으로 인해 한 단계 더 화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싸울 수도 있다. 안 되는 집안은 싸우고 나서 잘 안 되지만, 되는 집안은 싸우고 나서 (건설적으로)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사·민·정 일자리 나누기 하자고 한 것이 있다. 위기 속에서 모든 나라가 해고를 막 시킬 때 우리 기업들은 일자리 나누자고 했는데, 노총위원장이 앞장섰다"면서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사 양측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노·사·정이 협력이 됐다"며 "한편으로는 싸우는 것 같지만 우리 노사 문화가 부분적으로는 굉장히 선진화돼 있다고 국제사회에서 그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노총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도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국가적인 협의하는 것은 반대를 하다가도 (협력)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도 대화하는데 대한민국 민주노총이라고 대화 안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화도 하고 그래야지 대화를 거부하면 민주사회에서 (공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가) 세계경제에 기여하는 것인데, 지금은 한국경제 잘 되는 것하고 세계경제 잘 되는 것이 일치되는 것이므로 우리가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 "한국이 이런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처음에 걱정스레 생각하다 안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은) 미국과도, 중국과도, 일본과도 얘기할 수 있다. 이게 큰 발전의 계기가 되지 않겠나. 이런 발전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는 노·사·정 위에서 잘 해서 크게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창출과 관련해 "한국노총이 앞장서서 제일 먼저 시대 변화에서 앞서가는 행보를 했다"면서 "일자리 창출 문제에 있어서 협조를 해 왔다. 노사문화가 성숙하고 높아지는 계기가 왔다. 사실상 우리 노사가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노사분규 많이 줄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이 지나면 우리 새로운 법이 통과돼서 안착되고 하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정부도 많이 하고 기업도 많이 할 것"이라면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하고, 중소기업이 일자리 좀 유지하고 만들어내고, 큰 기업들도 사상 유례 없이 (투자를) 많이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실제 어떻게 하느냐를 따진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협력하고 성장하느냐를 보지, 구호나 선언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게 본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실천되는 지가 중요하다"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 노동단체가 잘 좀 협력을 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가적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장 위원장은 이와 함께 "G20정상회의 준비 상황도 챙기기 바쁜데 초청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대한민국 노동운동도 생각하는 노동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종태 노사정위원장은 "노사관계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초대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노사 관계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가 전세계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13년간 미뤄왔던 노조 전임자 문제, 복수노조 문제에 대해 타협해 주고 제도 개선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며 "경주 (G20) 회의를 성공리에 마치고 오늘 이 자리에서 솔직한 대화를 통해 다시 확인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된 것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노동계에서 장 위원장, 재계에서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부측에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과 최종태 노사정위원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백용호 정책실장, 진영곤 고용복지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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