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00대에서 15만대로….'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완성차 공장은 진출 20년 만에 이뤄졌다.
현대차는 지난 1990년 2월 17일 구 소비에트 연방에 엑셀 28대와 쏘나타 2대를 수출하면서 러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진출 첫 해 판매 실적은 100대.
당시 노태우 정부의 북방외교에 힘입어 우리 기업들이 동구권에 눈을 돌리기 시작할 즈음, 현대차 역시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에 관심을 높였다. 러시아 진출 이듬해인 1991년 유럽팀에서 동구팀을 분리했다.
구 소련을 적극 공략하면서 1996년에는 수출대수가 1만대를 돌파했다.
1997년 들이닥친 외환위기로 러시아 진출이 잠시 주춤거리기도 했으나 2000년 이후부터 다시 속도를 냈다.
2001년 8월에는 현지 업체 돈인베스트(DONINVEST)사와 CKD 생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엑센트(내수명 베르나)를 본격 시판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브릭스(브라질, 중국, 인도)의 일원으로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현대차는 2004년 5월 동구지역본부를 폴란드에서 모스크바로 이전했다. 같은 해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대수는 10만대를 넘어섰다.
2006년 2월 현대차는 러시아 타가즈(TagAZ)사와 2조원 규모의 상용차 CKD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7년 7월에는 현지 딜러를 흡수해 러시아 판매법인을 만든데 이어 그 해 연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
다음해인 2008년 6월 공장 착공에 돌입한 이후 약 2년3개월 만에 완성차 공장을 완공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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