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미국이 경기부양법에 따라 혁신부문에 총100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키로 하는 가운데 에너지부문의 혁신방안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은 특히 오는 2015년까지 태양광발전비용을 절반으로 줄여 기존 전력 판매가격과 비슷하게 맞추고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값도 현재보다 70%가량 낮춰 전기차 판매가격도 2만∼3만달러로 낮아질 전망이다.
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24일 경기부양법 하에 이뤄진 혁신부문의 1000억달러 투자의 성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에너지부문에서 태양광발전,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 등 세 개의 주요 혁신과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015년까지 태양광발전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옥상 태양열 패널 설치비용은 2009년 기준 kWh당 0.21달러에서 2014년까지 0.10달러로 낮아지고 이는 일반 가정의 전기료 수준이다. 옥상 태양열 발전비용은 2030년까지 0.06달러까지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비용은 일반 가정의 전기료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며 각 가구당 연간 400달러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최신 태양에너지기술의 도입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과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비용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게 됐다.
일부기업은 태양열 패널 생산규모와 보급 확대를 통해서도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일례로 북미에서 가장 큰 태양광발전소인 25MW급 데소토솔라파크는 경기부양법 하에 지원을 받아 현재 9만개 이상의 태양열 패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3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전기자동차, 첨단 바이오연료, 천연가스차량, 수소연료전지, 연료연소효율이 좋은 차량 등에 대해 투자를 하고 있으며 미국 자동차부문의 변화를 이끌 고 있다. 최신기술 도입과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동시에 소요비용도 줄이게 된다. 일반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비용은 현재 3만3000달러에서 1만달러로, 일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의 배터리비용은 1만3000달러에서 4000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기자동차에 소요되는 비용은 부담할만한 수준이 됐다. 지난해 유일하게 구매가 가능했던 전기차비용은 10만달러였으나 가까운 미래에는 닛산 리크와 쉐볼레 볼트 등이 각기 최저 2만5000달러, 3만3000달러에 판매될 계획이다.
이 투자로 인해 배터리가격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내구성 좋은 경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전기자동차 배터리 무게는 현재 333kg에서 2015년까지 222kg으로 33% 감소할 것이며 이에 따라 차체무게도 가벼워져 소요되는 에너지의 양도 줄어들게 된다. 2015년까지 일반 배터리의 수명은 현재의 4년에서 14년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미국은 또 230억달러를 신재생에너지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중 많은 부문은 풍력, 태양에너지, 지열 발전용량을 높이는데 직접적으로 지원도고 있다. 이는 미국이 지난 30년간 구축해 온 신재생에너지발전용량에 상응하는 설비를 2012년까지 구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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