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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왈가왈부]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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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벤 버냉키 미 연준(Fed) 의장의 입이 미국시장을 구원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주말 와이오밍주 캔자스시티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경제 더블딥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한데 이어 내년 경제성장을 위한 추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1만선을 회복했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7bp가 급등(가격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금리상승은 지난해 6월5일 이후 일일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다. 다만 2년만기 국채금리는 4bp 상승에 그쳤다. 10-2년간 커브도 다소 스티프닝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주말 국내 채권시장은 레벨부담감에 따른 조정양상을 보였다. 국고5년물이 장중한때 4.00%를 밑돌며 호가가 제시되기도 했지만 금리바닥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10년물 이상 장기물은 강세(금리하락)를 보였다. 포지션이 가벼웠던 보험 등 국내기관이 늦게나마 담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선물시장에서 1723계약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장외채권시장 순매수규모는 683억원으로 전장 2255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통안채 순매수규모가 1794억원이었지만, 국채는 오히려 1158억원을 순매도했다.


은행이 선물시장에서 26일 1만457계약, 27일 5007계약 등 이틀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은행 매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7일 발행한 2조6000억원어치 토지수익연계채권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확인키 어려운 사항이긴 하지만 은행이 토지채 인수후 선물 헤지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개연성은 커 보인다.

이번주 국내채권시장은 조정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채금리가 급등한데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금통위 경계감도 커질 전망이다. 반면 시중유동성이 아직 풍부한데다 저가매수심리도 여전해 낙폭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겠다. 하지만 국내기관의 이같은 대응이 최근 몇 개월간 큰 손실을 봤던 차에 또다시 뒷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오히려 손실을 키워 꼬인 수급이 더 꼬인다면 국내기관은 결국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탈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달러 하락도 외인 매도 가능성에 힘을 보탤수 있겠다. 지난주말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2.0/1193.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1개월물 스왑포인트 1.95원을 감안할 때 전일 현물환종가 1196.60원 대비 6.05원 내린 수준이다.


DTI완화도 다소 부담스럽다. 정부는 주말사이 8.29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관심을 모았던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내년 3월말까지 금융회사 자율로 결정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무주택자 또는 1가구 1주택자로, 강남3구등 투기지역은 현행 DTI 40%가 유지됐다. 이같은 방안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거래 활성화에 일단 긍정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DTI 완화는 채권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부동산시장이나 대출시장으로 빠져 나갈 가능성을 높였다. 게다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채권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DTI완화로 부동산시장에 숨통을 트이게 할진 몰라도 부동산 가격상승으로까지 이어지긴 어렵다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또 가계대출이 상당한 수준에서 또다시 빚 권하는 정책이 어느정도 먹혀들지도 의문이다. 한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41조868억원으로 추정되는데다 지난 1분기 가계대출 잔액 규모도 696조56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37조7081억원보다 58조8529억원 늘었다.


이번주 굵직한 지표발표도 예고돼 있다. 기획재정부가 31일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도 9월3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치)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9월1일 국회경제정책포럼 조찬 세미나에 참석한다. 내달 금통위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김 총재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김 총재는 지난주 뉴욕연설에서 매파적 코멘트를 한 바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다소 상반된 정책이 나온다. 재정부가 이번주 내지 다음주쯤 국채 경과물 재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한은은 통안채 바이백 방안을 내놓는다. 한은은 30일 통안채 1조5000억원어치 입찰을 진행한다. 28일물 5000억원과 91일물 1조원이다.


이밖에 재정부가 9월1일 8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같은날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열린다. 한은에서는 31일 기업경기실사지수를, 9월1일 최근의 지방경제동향과 세계 외환및 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 조사결과를, 2일 8월말 외환보유액을 각각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30일 7월 개인소득및개인지출을 시작으로, 31일 8월 시카고 PMI,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9월1일 7월 건설지출과 8월 ISM 제조업지수, 2일 7월 공장주문과, 7월 잠정주택판매를, 3일 8월고용동향과 8월 ISM 서비스를 내놓는다. 유로존에서는 9월2일 2분기 GDP발표와 함께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김남현 기자 nh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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