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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아저씨'와 이병헌의 '악마' 흥행이 엇갈린 이유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폭력이 난무하고, 너무나 잔인해 두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두편의 한국 영화. 바로 원빈의 첫 원톱 주연작 '아저씨'(이정범 감독, 제작 오퍼스필름)와 이병헌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 '악마를 보았다'(이하 '악마', 김지운 감독, 제작 페퍼민트엔 컴퍼니)가 그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흥행이 극명히 엇갈려 이채롭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지난 4일 개봉한 '아저씨'는 23일 하루 전국 437개 스크린에서 10만 7746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364만 2205명을 기록, 400만 관객 돌파에 한발 다가섰다. '아저씨'가 평일 하루 1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여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

이에비해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악마'는 개봉 2주차 13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인 250만 관객 돌파에는 '빨간불'이 켜져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지난 12일 개봉한 '악마를 보았다'는 23일 하루 전국 346개 스크린에서 4만 9273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126만 3376명을 기록했다.


그럼 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일까?
원빈과 이병헌이라는 톱스타 캐스팅에다 폭력성, 잔인함이란 영화 주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이들 영화의 성패가 극명히 나눠지는데는 바로 영화 마지막 부문 팬들에게 다가서는 '체감 이미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원빈과 이병헌이라는 두명의 영화 주인공이 개봉이전에 보여준 행보 또한 흥행에 영향을 줬다고 볼수 있다.

◆영화보고 나오는 뒷맛이 어때?
'아저씨'의 경우 원빈이 멋진 연기를 펼쳤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 영화가 개봉되면서 세상을 등진 채 외롭게 살아가던 전직 특수부대요원이 범죄 조직에 납치된 유일한 친구인 옆집 소녀를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내용이 다소 무겁고, 다소 잔인하다는 평가를 적절히 조율하면서 흥행에 고삐를 틀어쥐게 됐다.


특히 극중 원빈이 자신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열어준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를 구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끝내 그를 구해 나오는 해피엔딩이 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비해 '악마를 보았다'는 시종일관 잔인하고 폭력적인데다 뒷맛까지 개운하지 못해 영화팬들의 마음을 시리도록 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둘째치더라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매우 잔인하고 폭력적이어서 거부감이 생기고, 이같은 요소들이 '흥행난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아마도 생각이 많은 김지운감독이 자신에게는 만족할만한 작품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영화제작자나 관객들에겐 큰 희망을 안기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람평 중에서도 "최고, 압도적이다" "긴장을 멈출 수 없는 영화" "최고의 스릴러" 등의 호평과 "잔인하고 역겹다" "정신적으로 폭행당한 듯 불쾌하다"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거북함이 가시지 않는다" 등의 악평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주인공들 이미지도 중요할까?
또 영화팬들이 영화를 고를 때 가장 중시여기는 것은 영화적 완성도와 함께 주인공의 이미지다.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에겐 영화적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극장문을 나설 때 빙그레 미소 지을 수 있는 영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같은 요인을 충족시키기위해선 당연히 주인공들의 이미지도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원빈'은 성공적이었다. 영화 개봉과 함께 '또 한명의 걸출한 원톱 남자배우가 탄생했다'는 영화평만을 보더라도 이번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성공이미지는 영화흥행에 결정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사실 '아저씨'는 개봉 이전만해도 명과 암이 존재했었다.
여성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원빈이지만 '조금은 어둡다' '멋지게만 보이려고 했다'는 반응도 동시에 나왔기 때문. 하지만 그가 '아저씨'에서 보여준 거칠고 어두운 캐릭터는 '색다른 원빈'을 상징하며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무표정을 가장한 디테일한 표정연기와 숨막힐듯 이어지는 저음톤은 그가 이제 '배우 원빈'으로 대접받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영화사 UP의 심보경씨는 "원빈의 연기를 뛰어났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꽃미남 배우'로서는 최상의 연기를 펼쳤다. 사실 어둡고 거친 연기에는 리스크가 많이 따른다. 자칫 이미지 자체가 고착될 수도 있고, 연기 표현 또한 힘들어 캐릭터와 겉돈다는 말까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영화를 이끌었다. 한마디로 원빈의 승리다"고 평가했다.


그럼 이병헌은 어떤가? 뛰어난 연기에도 불구, 개봉전 터져나온 송사가 지속적으로 그를 괴롭혔다. 물론 모든 송사가 무난히 마무리돼 개인적으로 홀가분하지만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린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병헌 연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어떤 식으로든 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좀 더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과연 다양한 추론과 분석 속에서 이들 두 영화의 흥행의 끝이 어떤 식으로 끝맺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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