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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하우스푸어'의 몰락 ?...서막은 고급아파트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강남 '하우스 푸어'의 몰락이 시작됐다


"빚 때문이다. 갚을 길이 없다.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졌다. 생활비를 다 빼도 대출 이자가 감당이 안 된다. 은행으로부터 최후 통첩을 받았다. 사정해서라도 집을 잡아놓고 싶으나 대책이 없다. 차라리 빚 청산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강남 '하우스푸어'의 말로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 신천동, 대치동 등 강남 주요 지역 랜드마크급 아파트에서 법원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물건이 줄을 잇고 있다. 집을 가지고도 빚 때문에 고통받는 '하우스푸어'가 자체 파산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고의 부촌인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건이 이달 1~15일간 5건이 경매로 나왔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한 달에 많아야 1~2건 경매가 나왔지만 보름새 5건이 경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개포주공아파트는 4건,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3건, 은마아파트 2건이 8월 경매 물건에 명단을 올렸다. 소위 부동산 불패신화의 진원지였던 강남 3구의 랜드마크들이 속속 경매시장에 합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천 롯데캐슬의 경우 매매는 이뤄지지 않는 반면, 경매에서만 올 한해 7건이 거래됐다. 자금 상환에 한계를 느낀 '하우스푸어'가 대거 거리로 내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금 나오는 경매 물건은 2~4월 경매개시 결정이 나온 물건들"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들 지역의 경매물건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들 강남 매물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1.9%로 금융위기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하우스푸어의 몰락은 본인 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권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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