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억에 거래된 압구정 현대아파트 164㎡ 17억에 낙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장기간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강남 랜드마크 아파트들이 법원 경매 시장에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랜드마크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유찰돼 강남 3구의 낙찰가율 및 경쟁률은 금융위기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매 시장은 매매시장 등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선행시장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경매시장의 향방은 향후 강남 지역 집값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8월 중순인 17일 현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채가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한 달이 채 못 되는 기간 동안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물건이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달 2일 감정가 21억 원에서 1회 유찰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압구정 현대아파트 93동 2층 전용면적(이하 전용)164㎡는 감정가의 81%인 17억160만 원에 1명이 응찰해 낙찰됐다.
이어 24동 12층(160㎡), 205동 10층(85㎡)이 각각 감정가 25억원과 16억원으로 입찰에 부쳐진다. 면적 145㎡ 2건도 감정가 22억과 21억 원에 각각 경매돼 총 5건이 새로운 소유자를 찾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른 결과다. 이어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서초구)에 소재한 랜드마크급 아파트들도 이달 들어 대거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개포주공아파트는 4건,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3건, 은마아파트 2건이 8월 경매 물건에 명단을 올렸다.
강남구 개포동의 대표 단지인 주공아파트는 4건이 낙찰됐거나 경매된다. 43㎡는 감정가 8억2000만원에서 한차례 떨어진 후 1명의 응찰자가 참여해 최저가를 살짝 넘긴6억9950만원(감정가대비 80.8%)에 낙찰됐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도 총 3건이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지난 2일 167㎡ 규모 경매 물건이 감정가 20억원의 75%인 15억원에 낙찰된데 이어, 같은 평형의 물건이 감정가 18억원에서 1회 유찰돼 최저가 14억4000만원에 경매일자를 기다리고 있다. 또 245㎡규모 물건도 감정가 50억원에서 1회 유찰돼 입찰을 앞두고 있다.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아파트는 거래의 대부분이 경매를 통해 이뤄진다는 얘기를 증명하듯 이들 3건을 포함해 올해만 총 7건이 경매됐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이달 2건이 경매된다. 93㎡ 규모 물건이 감정가 9억2000만 원에서 1회 유찰돼 최저가 7억3600만원에 입찰되며 105㎡는 감정가 12억 원에서 한차례 떨어져 최저입찰가 9억6000만 원에 입찰에 부쳐진다.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도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9년 1월 71.2%를 나타낸 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달 15일까지 집계된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1.9%로 전월대비 7.5%p가 하락했다. 이는 지난 3년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응찰자수는 3.5명으로 올해 가장 낮은 경쟁을 나타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투자1순위로 꼽히던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아파트인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여러 건이 경매 중이라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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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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