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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인구대국 인도 “인재가 부족해”

인재 양성 프로그램 도입·성과 따른 차등보상 방안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미국 애플 컴퓨터는 인도 방갈로르에 3000명 규모의 R&D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곧 포기했다.

의욕적으로 직원을 모집했지만 응시하는 사람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10억명에 달하는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에 인재 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황인경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일 발표한 ‘인도 사업에서 짚어야 할 HR 주요 포인트’ 보고서에서 인도 내의 전문 인재 부족이 심각한 상황으로 현지 진출 기업은 직접 뽑아서 교육을 시키는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노동시장은 한쪽에선 실업률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다른 한쪽에선 쓸만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는 실업률과 임금이 함께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업률의 경우 지난 2004~2005년 기간중 8.3%에서 2009~2010년 기간에는 10.1%로 치솟았다. 반면 HR 전문 컨설팅 회사인 휴잇에 따르면 인도의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6.3%에서 올해는 9.2%로, 같은 기간 중국(2009년 4.5%, 2010년 6.7%), 인도네시아(6.0%, 8.7%), 필리핀(4.3%, 6.4%)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아 아·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직·관리직 등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한 분야의 인재 부족은 더욱 심각해 인력 수요 대비 ▲바이오기술 부문은 박사급 인력 80%, 석사급 인력 20%, 법·규제 관련 전문가 22% ▲IT는 60~70% ▲화학은 25~40% ▲금융은 50~90%, ▲건설은 30%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


황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요인은 ▲정부 재정 부족 등으로 교육의 혜택이 전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고급 인력들의 해외취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도의 산업화가 진전되고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면서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지 진출했거나 진출을 시도 중인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직접 뽑아 양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역량 수준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채용하고 입사 후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인도 사람들은 ‘배워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어 교육에 열심히 응하고 학습 효과가 높은 편이므로 기대 수준의 스펙을 갖춘 사람을 뽑는것 보다는 교육 프로그램을 좀 더 탄탄하게 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학 협력을 강화해 특정 기업 직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 양성 및 확보를 위해 대학들과 협력 관계를 맺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인도에는 2만개가 넘는 단과 대학과 400개 이상의 종합 대학이 있으므로, 이들 학교중 적정 대상을 물색해 필요 인력을 사전 교육시켜 공급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인도인 직원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체계적인 시간 관리와 관련자들간 업무 내용 조율, 성과에 따른 차등보상 도입을 통해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황 연구원은 “인도의 전통 계급제도인 카스트 때문에 기업 조직내의 통솔력이 약해질 수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카스트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역량과 성과에 따라서만 사람을 평가할 뿐 카스트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입장을 명확히하고 카스트 간 갈등을 대비해 갈등 해결 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갈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절차를 마련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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