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불구 일본차 상반기 강세 지속…한국차 일본서 지난해 5분의1 토막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반면, 국산 자동차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가 일본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올 상반기 일본 시장에서의 성적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일본 내 한국차 판매량은 현대차 115대 등을 포함해 117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611대와는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일본 시장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국내 자동차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1%의 벽을 넘지 못할 정도로 초라한 실정이다.
2001년부터 현대차가 일본 시장공략을 본격화하면서 2002년 국산자동차는 일본시장에서 2747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0.99%까지 끌어올렸으나 이후 내리막 생진을 이어갔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는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차의 국내 판매량은 1만114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6949대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 2월 도요타 리콜사태에도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서의 일본차 판매는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브랜드별 판매추이를 살펴도 렉서스와 인피니티가 각각 34.2%와 1.2% 감소했을 뿐, 나머지 일본차 브랜드는 판매가 늘었다. 리콜 당사자였던 도요타 자동차는 렉서스를 제외하고도 올 상반기에 3153대를 팔았으며 닛산자동차 판매량은 111.7% 급증한 1869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격차는 품질보다는 마케팅에서 성패가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콜 사태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는 얘기다. 도요타(렉서스)와 혼다는 올해 들어 무이자할부, 차량등록세, 차량구입보조비 지원 등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닛산은 수입차 업계 최초로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주는 '바이백' 프로그램을 내놓았으며 미쯔비시도 가격인하와 휴가비 지급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시장 철수 이후 아직까지 구체적인 재공략 방침을 세우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소형차를 선호하는 일본 시장에 중형급 이상 자동차를 내세우는 등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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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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