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낙폭 150p→40p로 줄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경제지표는 또 다시 미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1일 발표된 주택판매, 고용, 소비(자동차 판매) 지표는 다시 한번 부진을 확인시켜줬고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마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월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가장 긴 6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7일째에는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우지수가 비록 음봉을 형성하긴 했지만 초반 150포인트가 넘었던 낙폭을 40포인트 수준으로 줄인 것은 의미있다고 월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다우지수의 반등은 최근 선방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코스피 흐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또한 주식시장을 제외할 경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징후들이 포착됐다.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3%선을 회복했고 달러가 유로에 약세를 보인 중에도 금 가격은 3일만에 하락반전했다. 무엇보다 뉴욕증시가 장중 약세를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4.86% 하락반전해 눈길을 끌었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이코노미스트는 하락이 과다하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부진은 지난 12~15개월 동안 거의 항상 있었다"며 "2008~2009년 겁에 질렸던 트레이더들이 최근의 부진한 경제지표를 성장 둔화가 아닌 성장 소멸로 보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지표가 성장 둔화를 가리키고 있을뿐 여전히 성장을 보여주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카날리는 "지난 한달간 더블딥 가능성은 10%에서 20%로 올랐을 뿐인데 시장은 현재 50% 이상으로 반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저점을 정확히 맞혀서 유명세를 탔던 씨브리지 파트너스의 덕 카스 매니저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전형적인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믿는다고 글을 남겼다.
2일 노동부 고용지표 악재를 선반영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JP모건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앤소니 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낮기 때문에 오히려 안도 랠리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커머스 트러스트의 조 윌리엄스 투자전략가는 "매도세가 다소 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것이 당장 큰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AP통신은 주택 구매 세제 혜택이 연장된 것도 증시 막판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당초 주택구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은 4월 말까지 계약서에 사인하고 6월 말까지 대금 지급 등 모든 계약을 완료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모기지 신청자 수가 급증, 과부하가 걸린 은행에서 모기지 승인이 지연됐고 이 때문에 4월 말까지 계약은 했지만 대금 지급을 못해 세제 혜택을 못 받게 된 사람들이 속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입협회(NAR)는 이러한 사람들의 수가 18만명에 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미 하원은 지난달 29일 대금 결제 등 최종 계약 완료 시한을 9월로 늦추는 안건을 통과시켰고 이 안건은 1일 밤 상원에서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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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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